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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의 시건방춤…싸이 컴백 현장

2013.04.13 22:34 입력 2013.04.14 11:51 수정

사람들은 저마다 야광봉을 흔들며 “싸이”를 환호했다. 싸이도 국내 팬과의 재회를 감격스러워하며, 모여든 관객들을 말없이 훑어봤다.

가수 싸이(박재상·36)가 13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 ‘해프닝’을 열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 그는 시종 여유롭게 무대를 이끌어갔다.

공연은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싸이의 외침으로 막을 올렸다. 이윽고 히트곡 ‘라잇 나우’가 울려 퍼졌다. ‘연예인’ ‘예술이야’를 내리 부르던 싸이는 잠시 무대를 멈춰 세운 뒤 자문자답했다.

“사람들이 제게 왜 한국에서 컴백곡을 먼저 발표하냐고 묻습니다. 왜냐고요? 나는 한국 가수니까요.”

싸이가 히트곡 ‘새’를 부를 때엔 관객들이 합창하듯 노래를 따라 불렀다. 싸이도 자주 마이크를 객석에 넘기며 분위기를 만끽했다.

그는 농도 자주 걸었다. “12년만에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든 이어 보려고 홈그라운드로 찾아왔다”고 말한 뒤 관객과 함께 깔깔댔다.


이하이, 투애니원 등 같은 소속사 후배 가수들도 싸이의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게스트로 나섰다. 이하이는 싸이와 ‘어땠을까’를 듀엣으로 열창했고, 투애니원은 자신들의 히트곡 ‘내가 제일 잘나가’를 불러 박수받았다. 월드투어 중인 지드래곤도 무대 막바지 등장해 ‘크레용’ ‘판타스틱 베이비’ 등을 부르며 객석을 달궜다.

싸이의 공연마다 등장했던 특유의 여장 무대도 펼쳐졌다. ‘다음 무대를 비욘세에게 바친다’는 문구가 스크린에 떴고, 싸이는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 의상을 착용하고 나타나 안무를 유쾌하게 흉내 냈다.


뒤이어 싸이는 특수줄을 활용해 허공을 날아 다니며 ‘낙원’ 등의 노래를 불렀다. 이후 긴 말을 이어갔다.

“과거에도 많은 사람들이 신승훈 선배 등 가수의 신곡을 기다렸던 때가 있지 않았습니까. 저 개인의 흥망성쇠를 떠나 가수의 신곡이 나오는데 이렇게 온 나라가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언제 외국을 나갔다고 그러십니까? 이렇게 호평과 혹평 속에서 사랑받기 때문에 ‘젠틀맨’이 망해도 상관없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할 때 뭐가 많이 생각나냐 하면요? 일 끝나고 한국 사람과 그렇게 수다를 떨고 싶어요. 모쪼록 저 답게 씩씩하게, 외로움 타지 않고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많은 성원 다시 부탁드립니다.”

그는 이윽고 ‘거위의 꿈’을 불렀다. 몰려든 팬들의 열정적인 반응에 감격한 나머지 싸이는 노래를 부르다 말고 눈물을 떨궜다. 미처 부르지 못한 부분은 관객이 대신 채웠다


공연은 ‘젠틀맨’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공연장에서 처음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뒤이을 수 있을 만한 코믹한 콘셉트가 가득했다. 노래 전반을 아로 지르는 춤은 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처럼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소개해 히트한 안무인 일명 ‘시건방춤’이었다.

싸이는 서울 곳곳을 다니며 장난을 치는 악동으로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다. 장난을 칠 때마다 천연덕스럽게 ‘시건방춤’을 춘다.

웃기고도 섹시한 장치가 곳곳에 포진됐다. 전작 ‘강남스타일’의 히트 요소를 계승하면서 웃음과 재미도 동시에 증폭시켰다. MBC <무한도전> 출연자들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등장해 중간중간 흥미를 더했다.

전체적으로 영상은 중독적인 일렉트로닉 댄스곡 ‘젠틀맨’과 잘 어울린다.

뮤직비디오를 보여준 다음 ‘젠틀맨’ 라이브 무대를 선사한 싸이는 인기곡 ‘위아더원’을 부른 뒤,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끝으로 무대를 마감했다. 5만여명의 관객이 한꺼번에 지르는 함성이 공연장을 흔들었다. 싸이는 “다시 한번 성원을 보내달라”면서 무대를 내려갔다. 이날 공연의 모든 장면은 유튜브 등을 통해 전세계로 온라인 생중계됐다.

유튜브 중계가 끝나고도 공연은 계속됐다. 앙코르 요청에 무대에 다시 나온 그는 1990년대 인기 댄스곡을 묶어 만든 댄스 메들리, 애창곡인 ‘언젠가는’, ‘챔피언’ 등을 소개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미영씨(30)는 “한동안 싸이의 공연을 못볼 것 같아 친구들과 공연장에 왔다”면서 “이번 새 노래 ‘젠틀맨’, 그리고 뮤직비디오도 또 한번 흥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드스타 ‘싸이’가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HAPPENING’에서 신곡 ‘젠틀맨’과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신곡 ‘젠틀맨’은 전날 공개되자마자 국내 9개 음원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강윤중 기자

월드스타 ‘싸이’가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HAPPENING’에서 신곡 ‘젠틀맨’과 안무를 선보이고 있다. 신곡 ‘젠틀맨’은 전날 공개되자마자 국내 9개 음원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강윤중 기자

월드스타 ‘싸이’가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HAPPENING’에서 신곡 ‘젠틀맨’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곡 ‘젠틀맨’은 전날 공개되자마자 국내 9개 음원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br />/강윤중 기자

월드스타 ‘싸이’가 13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HAPPENING’에서 신곡 ‘젠틀맨’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신곡 ‘젠틀맨’은 전날 공개되자마자 국내 9개 음원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강윤중 기자

싸이 '젠틀맨' 공개...생생한 콘서트 현장 영상 보기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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