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켜고 지폐 갖다대면 “만원” 음성·진동으로 구분 가능

2022.04.19 21:16 입력 2022.04.19 21:18 수정

시각장애인용 앱 20일 출시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지폐를 식별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제42회 장애인의날(4월20일)에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은행권 액면식별 도우미’라는 이름의 이 앱은 시각장애인들이 모바일 앱을 실행한 후 카메라를 지폐에 갖다대면 지폐의 금액을 음성과 진동으로 안내해준다(사진). 음성으로는 지폐의 앞면과 뒷면도 알려준다. 시청각장애인은 진동으로 지폐를 구별할 수 있다. 한 번 울리면 1000원, 두 번 울리면 5000원, 세 번 울리면 1만원, 네 번 울리면 5만원권이다. 이 앱은 20일 오전부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앱의 기본모드에서는 현재 사용되는 지폐 4종과 직전 구권 3종을 식별할 수 있고, 구권인식 설정 시 나머지 구권 22종에 대한 식별을 지원한다. 한국은행은 식별 정확도를 올리기 위해 구권인식을 해제하고, 카메라 플래시를 항상 켜짐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한은은 “대체로 2018년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정상 작동하며 최초 다운로드할 때 외엔 인터넷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앱 출시는 지폐를 식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시각장애인들의 요구가 이어진 덕분에 가능했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8월 ‘장애인도 소비자다’ 기획 보도에서 지폐를 식별하기 위해 모바일용 앱을 출시하고, 지폐에 점자 표식을 넣어줄 것을 요구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국은행은 기술 검토를 거쳐 지난해 11월 앱 개발에 착수했다. 조폐공사가 기술 자문과 지폐 이미지를 제공하고, 국과수가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해 지폐 식별 기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이 시각장애인을 중심으로 꾸린 22명의 자문단은 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의견을 제공했다.

한국은행은 “시중에도 시각장애인들의 지폐 식별을 보조하는 앱이 다수 있지만 대부분 유료이거나 국내 은행권 식별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이번 앱 배포가 국내 시각장애인들의 현금 사용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용량이 작은 시각장애인용 스마트폰 ‘해뜰폰’에서 구동이 안 되는 문제가 있어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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