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평택시민 “불상사 없이 끝나 다행” 안도속 억울함도

2009.08.06 18:14 입력 2009.08.06 23:30 수정

쌍용차 노사가 ‘마지막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농성자 가족들은 환영과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평택시민들은 일제히 “잘한 일”이라고 환영하며 노사화합을 주문했다.

농성자 가족들은 6일 오전 협상 재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나둘씩 평택공장 정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오후 들어 타결이 확정되자 가족들은 손을 잡고 “그동안 고생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가족들은 ‘대참사’ 없이 장기간의 ‘지옥 농성’이 끝난 것에는 안도했다. 하지만 최종 타결 내용이 노조 측에서 많이 양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회사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쌍용차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36·여)는 “공권력 투입이 없고, 부상자가 더이상 나오지 않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노조가 요구한 게 이런 게 아닌데 사실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이 정리해고 돼야 한다는 점은 크게 속상하다”며 “안에서 고생해서 싸웠는데 그중에서 다시 사람들을 가려내야 한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박모씨(33·여)는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다치지만 말고 나오길 기도했는데 어쨌든 평화적으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솔직히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농성을 끝내고 나오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다른 박모씨(38·여) 역시 “가족 입장에서는 더이상의 참사 없이 무사히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그동안 함께 싸워온 분들끼리 정리해고 비율 문제 때문에 내분이 안 일어나고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모씨(36·여)는 “노조원들이 고생한 것에 비해 사측이 너무 강경하고, 꽉 막혀 있어 억울한 점이 많이 있다”고 거듭 강조하고 “그래도 더 큰 불상사가 없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평택 시민 김모씨(39)는 “또다른 피해자라 할 수 있는 평택시민으로서 사태가 파국으로 가지 않고 극적으로 타결돼 다행”이라며 “노사가 그동안의 상처와 아픔을 잘 극복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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