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협상’ 77일 극한대치 마침표

2009.08.06 18:13

파업에서 타결까지

‘7전8기 협상’ 77일 극한대치 마침표

지난 5월21일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돌입부터 6일 노사 양측이 구조조정에 합의하기까지 77일 동안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며 극한으로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와 노조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민주노총·대학생과 사측 임직원·경찰 등이 수차례 격렬한 충돌을 반복해 쌍용차 공장 일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노사 양측의 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4월8일. 사측이 2646명을 구조조정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이에 맞서 노조가 5월21일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은 열흘 후인 같은 달 31일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하고, 6월2일에는 1056명에게 우편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하는 등 노조를 압박했다.

파업 29일째인 6월18일과 19일 노사 양측이 파업 이후 처음으로 ‘조건 없는 대화’를 나눴지만 양측은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26일 사측이 임직원과 용역경비 등 3500명을 동원해 공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노사 갈등은 극에 달했다. 7월15일에는 금속노조 소속 3000여명이 공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해 82명이 연행됐다.

파업 두 달째인 7월20일 경찰은 강제해산 방침을 발표했고, 같은 날 노조 간부 이모씨의 부인 박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쌍용차 사태와 관련된 인명피해가 4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이후 헬기를 동원해 최루액을 뿌리고, 테이저 건을 사용하는 등 노조를 압박했다. 노조도 화염병과 새총 등으로 맞섰다.

노사 양측이 7월30일부터 ‘직접교섭’에 나섰지만 정리해고자에 대한 구제 범위에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7차례에 걸친 협상은 2일 사측의 결렬 선언으로 무산됐다. 이후 지난 4일과 5일 경찰이 특공대를 동원해 진압작전에 나서고, 노조도 격렬히 저항하면서 15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6일 노사 양측이 마지막 협상을 통해 전체 정리해고자의 48%를 구제하고, 52%를 정리해고하는 안에 합의하면서 쌍용차 사태는 77일 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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