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구경한 정치권… 사회적 갈등 조정 포기

2009.08.06 18:21 입력 2009.08.06 23:32 수정
이인숙기자

진보양당만 지원 분투

이강래 원내대표(왼쪽) 등 민주당 의원들이 6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인 강기갑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재)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만나 쌍용차 문제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평택 | 연합뉴스

이강래 원내대표(왼쪽) 등 민주당 의원들이 6일 오전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인 강기갑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재)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만나 쌍용차 문제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 평택 |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사태가 6일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파국적 대치가 이어지는 동안 정치권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사회적 갈등의 조정이란 제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지역구 여야 의원으로 꾸려진 중재단과 진보정당의 고군분투만이 눈에 띄었을 뿐이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 지도부는 쌍용차 사태 과정에서 한번도 평택 현장을 찾지 않았다. 박희태 대표는 ‘민생탐방’을 외치며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 아현시장, 3일 문정동 비닐하우스촌 등을 찾았지만 한나라당의 ‘민생’에는 쌍용차 사태가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이 강제진압에 들어갔던 5일 한나라당의 반응은 윤상현 대변인이 내놓은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짤막한 논평 하나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원 외교나 대통령특사,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대거 외유에 나선 상황이다.

‘미디어법 원천무효 투쟁’으로 바쁜 민주당은 노사가 극적 타결을 이룬 6일 ‘턱걸이’로 평택 공장을 찾았다. 이강래 원내대표와 송영길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의원 8명은 평택 현장에서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강제 진압은 절대 안된다”고 촉구했다. 당내에선 전날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자 정세균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지도부 일부가 “보기 좋지 않다”고 반대하고, 현장 중재를 맡은 정장선 의원이 “사측을 자극한다”며 만류해 보류됐다.

이와 달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쌍용차 농성현장을 지켰다. 공장정문 앞에 차린 민노당 천막당사는 전날 사측 직원들에 의해 철거당해 공장 입구로 쫓겨나왔다. 이정희 의원이 경찰에 폭행당하고 곽정숙 의원과 홍희덕 의원은 각각 탈진과 단식으로 입원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전날 공장 앞에서 집회 중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노사의 극적 타결에 대해 공히 “평화적 해결을 환영한다”며 지역경제 회생을 강조했지만 시선은 엇갈렸다. 한나라당은 농성자 선처나 정리해고 문제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반면, 야당은 민·형사 책임 최소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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