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장미

2019.03.15 16:12 입력 2019.03.15 16:22 수정

[금주의 B컷]노란 장미

먼저 고백부터 해야겠습니다. 여성으로 태어나지 않아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일의 고단함을 속속들이 알지 못합니다. 그저 일상 속에서의 차별과 폭력, 공포와 두려움, 좌절과 분노를 짐작만 할 뿐입니다.

지난 8일은 세계여성의날이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서울 세종로네거리를 지나는 여성들에게 노란 장미를 나눠줬습니다. 장미는 ‘여성의 존엄성’과 ‘여성의날’을 상징합니다. 노란색 장미는 여기에 ‘희망’ ‘기대’ ‘가능성’이라는 의미를 더합니다. 이날 채용과 임금에서의 성차별 등 여성들에게는 시급하고, 남성들에게는 여전히 무딘 의제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갖게 된 정체성 때문에 차별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말이지요.

미세먼지가 걷혀 모처럼 맑았던 이날, 한 행사장에서 여성이 든 손팻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세먼지보다 더 지긋지긋한 성희롱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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