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노선 단축 검토…전국 일부 시내·마을버스 멈춰서나

2021.11.09 20:58 입력 2021.11.09 22:11 수정

일부 업체, 1~2주일치 남아

운행 중단 땐 주민 불편 우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시내버스·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의 정상 운행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9일 서울시내 한 버스 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시내버스·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의 정상 운행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9일 서울시내 한 버스 공영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연합뉴스

요소수 품귀 사태로 전국 곳곳에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의 운행중단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대부분 이달 말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업체들은 비축해 놓고 있는 요소수가 1~2주일치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각 지자체마다 노선 단축이나 대체차량 투입 등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근본적 원인인 공급 문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을 달리는 시내버스 7393대 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844대로 집계됐다. 마을버스는 전체 1658대 가운데 536대가 요소수 필요 차량이다.

서울시는 최근 요소수 재고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달 말까지는 시내버스 운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마을버스의 경우 경유로 운행하는 버스가 많아 요소수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시내버스는 예비차도 많고 지하철·택시 등으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교통수단이 마을버스 밖에 없는 곳들은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운송업체들도 요소수 구입처를 알아보느라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공급처를 알아보고 협의를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공급이 된다고 했다가 지금은 또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비차와 상용차를 바꿔 운행하는 등 최대한 요소수를 확보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운행률 조정과 탄력적 노선 운영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 전주시내를 운행하는 일부 시내버스 업체는 1~2주 안에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충북 지역 시내버스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충북도 자체조사 결과 대부분 한 달 또는 두 달 분량의 요소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청주 1곳과 충주 2곳은 요소수 보유량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충북도는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노선 감축과 택시 운행을 늘리는 등의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경유차량 비중이 높은 경북도 다음달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경북 지역 시내·시외버스 1517대 중 절반가량이 요소수 주입이 필요한 경유 차량이다. 경북버스운송조합이 지역 내 31개 버스업체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대부분 이달 중 요소수가 바닥난다. 경북에 있는 한 시외버스업체 관계자는 “요소수 부족 사태가 길어지면 요소수 필요 차량과 그렇지 않은 차량의 운행을 맞바꾸는 등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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