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만든 비영리기구 “현대차, LNG 발전소 건설 계획 해명하라”

2022.05.29 21:26

클라이밋그룹 “가입 당시 몰라…논의 후 적절한 조치할 것”

‘RE100’ 캠페인을 만든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클라이밋그룹이 현대자동차의 RE100 가입 당시 울산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 건설 계획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이밋그룹은 현대차에 긴급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캠페인으로, 클라이밋그룹과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의 연합으로 시작됐다. RE100에 가입하려면이들 단체의 평가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하고, 규정 위반 시 가입이 철회될 수도 있다. 현재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 371개가 RE100에 가입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RE100 가입 승인을 받았다.

경향신문은 지난 27일 클라이밋그룹에 현대차의 LNG발전소 건설 계획을 알고 있었는지, LNG발전소 건설이 RE100에 부합하는지 묻는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았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내에 184㎿ 규모의 LNG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LNG는 화석연료다.

클라이밋그룹은 “현대차가 RE100에 가입할 당시 우리는 현대의 LNG발전소 건설 계획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현대차는 LNG발전소를 2025년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2045년까지 RE100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대(차)는 2045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고, 2040년까지 LNG 시설을 그린 수소 발전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우리와 공유했다”며 “우리는 현대(차)의 LNG 공장이 어떻게 RE100 기준, RE100 회원사로서의 의무와 부합하는지에 대해 긴급한 해명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LNG는 RE100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연료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 상황이 RE100 승인을 취소할 만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대(차)에 직접 해명을 요청했고, 논의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2045년 RE100 달성’이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내에서 LNG를 통해 열과 전기를 생산하면 에너지 효율이 20% 이상 향상되고, 그만큼 실질적인 탄소감축도 가능하다”며 “이는 재생에너지 전환 단계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이러한 투자가 화석 에너지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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