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그게 무슨 소리야” 반말 질의 논란

2011.09.19 22:16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60) = 57개국 정상이 회의에 참석하면 가히 G50회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행사를 왜 총선 전에 열지요. 공연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김성환 외교장관(58) = 외교문제는 국내정치와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 의원 = 그게 무슨 궤변이야. 날짜를 정한 게 언제야.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왼쪽)가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3월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왜 총선 전에 여느냐”고 지적하자 김성환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왼쪽)가 19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내년 3월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를 왜 총선 전에 여느냐”고 지적하자 김성환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굳은 표정으로 듣고 있다. |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시기를 문제삼아 김성환 장관과 얼굴을 붉혔다. 질의 중에 반말투 추궁이 이어져 논란을 빚었다.

정 의원은 핵안보정상회의 예정일인 3월26, 27일이 총선(4월11일) 직전이라는 점에서 국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회의에 초청하겠다는데 매우 민감한 발언”이라며 “김 위원장이 온다면 총선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반대로 안 오면 신뢰도에 손상이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장관이 대학 졸업하고 외교부에 있은 지 오래됐는데 이건 초등학생 상식에도 안 맞는다”면서 “장관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반박하자 정 의원은 발끈해 반말투 질의를 이어갔다. 그는 “왜 총선 법정선거 운동기간에 끼워넣은 거야, 그게 상식에 맞아” “국내정치와 상관없다는 게 자랑이 아니야. 효율성을 위해 끼워 넣었다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라고도 했다. 반말은 그의 보좌관이 쪽지를 건넬 때까지 계속됐다. 정 의원의 반말 추궁은 이날 낮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정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오전 질의 때 본 위원이 거친 표현으로 결례해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평소 장관과 격의 없이 지내다 보니 표현이 지나쳤습니다”라고 김 장관에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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