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4선 서울시장’ 날개 단 오세훈, 차기 대선 향해 앞으로

2022.06.02 00:22 입력 2022.06.02 02:45 수정

이변 일어나지 않은 서울시장 선거

부인과 함께 당선 확정 인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사무소에서 부인 송현옥씨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부인과 함께 당선 확정 인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캠프 사무소에서 부인 송현옥씨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무상급식 투표’로 긴 정치적 암흑기…작년 보선으로 재기 성공
“다시 한번 믿고 지지 보내준 서울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61)가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역대 최초로 4선 서울시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며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오 당선인은 2일 오전 1시50분 개표 기준 득표율 57.18%로 41.22%를 얻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 당선인은 “다시 한번 믿고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서울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오 당선인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2006년 역대 최연소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고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1년 자신이 밀어붙인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면서 정치적 암흑기를 맞았다. 2016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해 정치적 재기를 노렸지만 정세균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2019년 자유한국당 대표에도 출마했지만 황교안 전 대표에게 밀렸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지만 정치 신인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에게 졌다.

오 당선인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하며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유 있게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광역단체장 4선은 오 당선인이 처음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송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이겼던 기세를 이어갔다. 오 당선인은 안심소득, 서울런 등 취약계층 4대 정책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세빛둥둥섬’ 같은 오세훈표 전시행정 공약은 피했다. 선거 기치로 ‘약자와의 동행’을 내세우며 중도적 포지션을 취했다. 강남 정치인 이미지 불식에도 나섰다.

다만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면서 향후 구청장들과의 관계 설정을 과제로 안았다. 민심이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 당선인을 향했지만, 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을 선택하면서 견제 구도를 만들었다. 차기 대권주자로 성장하려면 당내 세력을 만들 필요도 있다. ‘오세훈계’라고 할 만한 계파가 형성돼 있지 않다. 10년간의 정치 암흑기를 지낸 결과다.

오 당선인이 대선이란 다음 스텝을 위해 여의도와의 접촉면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에서만 국회의원과 시장을 했기 때문에 전국적 정치인이란 이미지는 약한 편이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