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 정치적 건재 과시…차기 대권 발판 마련

2022.06.02 00:31 입력 2022.06.02 02:35 수정

대선 경선 패배 딛고 ‘보수 심장’서 큰 표 얻으며 TK 차기 지도자 기반

약점인 ‘독단과 불통’ 이미지 벗고 시정 혁신 공약 녹일지가 성패 관건

화려한 귀환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1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대구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려한 귀환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1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대구 중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의 심장’ 대구지역 수장 자리는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67)가 꿰찰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2일 0시10분 현재 득표율 78.99%로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43)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대구에서 압도적인 지지세를 확인한 홍 후보가 차기 대권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후보는 현재 한국 정치인 중 가장 이력이 화려한 인물로 꼽힌다. 5선 국회의원, 재선 경남도지사, 당 대표, 원내대표, 대선 후보 등을 두루 거쳤다. 특유의 직설 화법과 추진력 등으로 지지층이 두꺼운 정치인이다. 최근 선거운동에서 선보인 ‘정치버스킹’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등을 통해 20~30대의 지지도 받고 있다.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현 국민의힘인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섰다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패하며 시련을 맛봤다. 이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 재입성에 성공하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20대 대선 당내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며 또다시 무너졌다. 그런 만큼 이번 지방선거는 홍 후보에게 정치적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는 중요한 전투였다.

홍 후보가 대구에서 큰 표를 얻으면서 차기 대권 도전에도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이후 이렇다 할 정치적 리더가 없는 TK(대구·경북)에서 차기 지도자 위치로 올라설 근거가 된다고 본다.

지역사회에서는 그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독단과 불통’의 이미지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풀 수 있을지가 대구시장으로서의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본다. 홍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중 대구 시민단체가 여러 차례 질의한 사회복지·보건 분야 공약 등에 답변을 내놓지 않는 등 날을 세웠다.

대구시가 추진하던 주요 현안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홍준표 후보는 제2 대구의료원 건립 추진과 관련해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2013년 경남도지사 시절 공공의료시설인 진주의료원을 폐원한 바 있다. 또 대구시 신청사 이전이나 대구취수원 다변화 등의 추진 방향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후보는 “다시 대구의 영광을 이루겠다”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공항산업단지 조성 및 공항 후적지 개발, 동대구로 벤처밸리 조성 및 대구산단 첨단화·재구조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시장으로서 가장 먼저 ‘시정 혁신’을 강조한 상태다.

그가 지닌 고유의 짙은 정치색이 얼마나 대구에 잘 섞여서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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