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까지…미래 불투명

2022.06.02 00:22 입력 2022.06.02 02:46 수정

민주당 심판론 못 넘은 송영길

대선 이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까지…미래 불투명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59·사진)가 민주당 심판론을 넘지 못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4·7 보궐선거, 20대 대선에 이어 세 차례 연속 서울에서 패배했다. 그의 정치적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송 후보는 1일 오후 11시30분 캠프 사무실에서 “선거 기간을 통해 제가 생각하는 서울에 대한 비전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지만 시민의 마음을 얻기에 부족했던 것 같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송 후보의 득표율은 개표 초반부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밀렸다.

송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서 물러난 지 22일 만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시장을 지낸 그는 계양을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당내 경쟁력 있는 인물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인천이 정치적 기반이고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에서 ‘자출’ 논란도 일었다.

공천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한 차례 ‘컷오프’(공천배제) 당했다가 경선을 거쳐 서울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송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의 부동산 실책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폐지뿐 아니라 내곡동·구룡마을 공공개발,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 등 부동산·개발 공약을 내놓았다. 당대표 시절 종부세 부과 기준을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완화했다는 점을 강조해 합리적 이미지를 꾀했으나 부동산 민심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 후보는 선거 막판에는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을 발표하며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김포공항 이전 공약 승부수를 띄웠다. 국민의힘이 ‘제주완박’(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이라며 역공했고, 당내에서도 조율되지 않은 공약이라며 엇박자가 노출됐다.

송 후보는 야당 대표 출신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해야 윤석열 정부 견제가 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선거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오세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따라잡지 못했다.

송 후보의 향후 정치적 입지는 좁아들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당내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가 진행되면서 송 후보에게 두 선거 패배 책임론이 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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