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돌

‘삼균주의’ 창시자 조소앙 선생 해방 첫 3·1절 기념사 육성 공개

2019.02.27 21:44 입력 2019.02.27 21:48 수정

경성방송국 제작 LP 복원

미군정 체제 안타까워하며

대한민국 미래의 꿈 피력

[3·1절 100돌]‘삼균주의’ 창시자 조소앙 선생 해방 첫 3·1절 기념사 육성 공개

대한민국임시정부 시절 외무부장을 맡았던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1887~1958·사진)의 3·1절 기념사 육성이 처음 공개됐다.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측은 27일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최근 디지털 복원 작업에 성공한 선생의 육성 음원을 언론에 공개했다.

조소앙 선생은 정치·경제·교육의 균형을 통해 개인, 민족, 국가 간 평등을 이루는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창시하고, 이를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제정 당시 국가이념으로 삼은 인물이다.

선생의 육성은 1946년 3월1일 서울운동장(동대문운동장)에서 거행된 제27회 3·1절 기념식에서 행한 기념사다. 육성 음원은 당시 경성방송국에서 일종의 증정품으로 제작한 LP판을 조소앙 선생의 집안에서 보관해 오다 디지털 복원한 것이다. 이 기념식은 해방 후 첫 거행된 3·1절 기념식으로 이를 시초로 국가 경축일로 지정됐다.

조소앙 선생은 기념사에서 “얼마나 속을 태우며 원통한 세월을 참고 지내셨습니까. 위로할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라면서 “나 조소앙은 여러분께 맹세합니다, 우리나라를 독립국으로 하오리다. 우리 동포로 하여금 자유민이 되게 하오리다”라며 해방의 기쁨과 미군정 체제하에 대한 안타까움을 함께 드러냈다.

선생은 이어 “아이마다 대학을 졸업하게 하오리다. 어른마다 투표하여 정치성 권리를 갖게 하오리다. 사람마다 우유 한 병씩 먹고 집 한 채씩 가지고 살게 하오리다”라고 대한민국 미래의 꿈을 피력했다. 기념사 마지막 부분에선 “우리 조국을 광복하오리다”라며 완전한 자주 독립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한 뒤 “만일 그렇지 못하게 되면 나의 몸을 불에 태워 죽여주시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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