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입 정시모집

단 1점이라도…대학별 제각각인 ‘환산점수’ 잘 챙겨야 웃는다

2020.12.23 20:31 입력 2020.12.23 20:33 수정

198개 대학서 8만73명 선발

수능 ‘최저학력’ 미달 증가에

수시서 이월…정원 늘어날 듯

수능 성적표 받은 수험생들 23일 서울 성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이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능 성적표 받은 수험생들 23일 서울 성동구 한 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이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내년 1월7일부터 시작된다. 2021학년도에는 전국 198개 대학이 전체 모집 정원의 23%에 해당하는 8만73명을 정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정시모집 비중은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으며 모집 인원 역시 지난해 7만9090명보다 983명 늘었다. 서울지역 상위 15개 대학만 놓고 보면 정시모집의 선발 비율은 29.5%로, 전년도 27.4%보다 2.1%(975명) 늘었다. 특히 연세대, 이화여대, 동국대는 정시모집의 비중이 30% 이상이다. 여기에 수시에서 충원되지 않아 이월되는 인원을 합치면 실질적인 정시모집 인원은 더 늘어난다.

정시모집 인원의 88.4%(7만771명)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 실기 위주 전형이 10.4%(8356명)이고, 나머지 946명은 학생부전형 등으로 선발한다. 수험생은 가·나·다군에서 한 곳씩, 최대 3차례 지원할 수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입시 일정이 모두 밀리는 바람에 수시 최종 등록이 끝난 후 곧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정시 전략을 짤 시간이 크게 부족하므로 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원점수는 잊어라, ‘조합’이 핵심

[2021 대입 정시모집]단 1점이라도…대학별 제각각인 ‘환산점수’ 잘 챙겨야 웃는다

수능 반영 비율·가중치 복잡
‘절대평가’ 영어·한국사 변수
‘잘 본 과목’ 반영률 점검 필요

23일 수험생들이 받아든 수능 성적표에 원점수는 기재되지 않았다. 수험생들은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바탕으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이때 핵심은 실제 지원 시 적용되는 ‘대학별 환산점수’이다. 대학별로 수능 점수의 반영 비율이나 활용 지표, 영역별 가중치 등이 다르므로, 자신이 잘 본 과목을 더 많이 반영하는 대학과 반대로 못 본 과목은 더 적게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 필수다. 또한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를 반영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대학별로 확인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단순 합산점수로는 성적이 높았던 수험생이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과 환산방법에 따라 점수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입시기관의 온라인서비스 등에 접속해 성적을 입력하면 대학별로 자동 산출된다.

■어려웠던 국어가 당락 가른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국어 영역 점수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불수능’까지는 아니었던 이번 수능에서 다른 영역에 비해 국어 영역의 체감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꼽힌다.

국어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 대비 4점 상승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문제가 어려울수록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 수능보다 난도가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05년 이래 2019학년도(150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1등급 커트라인(표준점수)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131점이었지만 만점자 수와 비율은 크게 줄었다. 2021학년도 국어 만점자는 151명(0.04%)에 불과해, 지난해 777명(0.16%)보다 크게 감소했다. 1·2등급 인원 역시 지난해에 비해 1만1032명 줄어들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된 점도 국어 영역의 실질적 영향력을 더욱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수능에서 영어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인원 비율은 12.66%에 달해 절대평가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도 7.43%에 비해서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 영역의 상위권 변별력이 높았던 데다, 영어가 쉬웠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상대적으로 국어 영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영어는 쉽게 출제됐지만 다른 과목이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수능 변별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국어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 이월 인원’에도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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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마감·정시 접수일 사이
‘하루’뿐…꼼꼼히 준비해야

2021학년도 수능은 결시율 역대 최고, 응시 인원 역대 최저란 기록을 남겼다. 접수 인원에서 실제 응시 인원을 뺀 최종 결시율은 14.7%에 달했다. 응시 인원이 줄면 그만큼 등급별 인원도 줄어들어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결시율 증가와 응시자 수 감소로 인해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의 경우 수시전형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는 데 피해를 많이 봤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수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된다. 상위권 대학 수시전형에 지원했다가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수험생들은 이번 정시 지원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모집 인원 변화는 경쟁률 및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시 선발 예정 인원이 없었던 학과에도 자리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수시 최종 등록 마감일(내년 1월5일)과 정시 원서접수 시작일(내년 1월7일) 사이 단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 지난해 5일의 여유가 있었던 것에 비하면 촉박하다. 코로나19로 수능이 2주 미뤄지며 입시 일정도 빡빡해진 탓이다. 임성호 대표는 “수시 이월 인원 확인과 정시 지원대학 최종 결정을 위한 점검 시간이 크게 부족하다. 정시 전략 수립을 위한 정보 수집을 보다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서접수는 내년 1월11일에 마감되며, 2월5일까지 대학별 전형이 진행된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내년 2월7일까지이며 등록 기간은 같은 달 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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