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이틀째

연속 이틀째 ‘세월호 만남’… 유족의 아픔 보듬어

2014.08.15 21:50 입력 2014.08.15 21:51 수정

방한준비위가 본 의미

삼종기도서 세월호 다시 언급 이례적… 행동 자체가 큰 사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14일 서울공항 도착 후 환영식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악수하면서 위로의 말을 건넨 것에 이어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 전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따로 만났다.

교황방한준비위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5일 “(교황의 면담은) 그분들(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해주고 아픔에 대해서 보듬어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만남이 짧아 형식적인 차원의 만남 아니냐는 질문에 허 신부는 “교황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해오는 개인·기관 등이 150개가 넘는다”며 “교황의 일정을 보면 알겠지만 세월호 유가족을 따로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고 행동 자체가 큰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신부는 이어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신부의 설명처럼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는 것은 그분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서로 지혜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롬바르디 신부는 14일 “교황은 당사자들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며 “교황은 어떤 요청에 대해서 특정한 입장을 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15일 기도문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시 언급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오전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교황은 ‘삼종기도’를 올리며 “이 비극적인 사건(세월호 참사)을 통해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삼종기도는 가톨릭에서 아침·낮·저녁의 정해진 시간에 그리스도의 강생을 기원하고 성모마리아를 공경하는 뜻으로 바치는 기도다.

■ 삼종기도의 세월호 메시지 전문

우리는 특별히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인하여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인 대재난으로 인하여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당신의 평화 안에 맞아 주시고, 울고 있는 이들을 위로해 주시며, 형제자매들을 도우려고 기꺼이 나선 이들을 계속 격려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또한 성모님께서 우리 중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 특별히 병든 이들과 가난한 이들, 존엄한 인간에 어울리는 일자리를 갖지 못한 이들을 자비로이 굽어보시도록 간청합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