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이틀째

김대건 신부 생가서 헌화·기도… 환자·불임 극복 부부에 축복도

2014.08.15 21:46 입력 2014.08.15 21:47 수정

‘한국의 베들레헴’ 솔뫼성지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를 찾았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1821~1846)가 나고 자란 곳이다. 교황은 오후 4시50분쯤 솔뫼성지 입구에서 무개차로 갈아타고 유흥식 대전교구장과 함께 성지 내 김대건 신부 생가로 이동했다. 교황은 김 신부의 생가 전방 30m에서 내린 뒤 유 주교와 함께 걸어 생가에 도착했다. 이용호 솔뫼성지 주임신부가 교황을 안내했다. 교황은 ㄱ자형 기와집으로 만들어진 생가 마루에 꽃단지를 놓고 마루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마루 뒤 벽에 걸린 김 신부 초상화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기도하기 시작했다. 1분 정도 고개를 숙였던 교황은 가슴에 성호를 그은 뒤 의자에서 일어나 김대건 신부 초상화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b>‘한국 가톨릭 성지’ 역사적 방문</b>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 내 김대건 신부 생가터를 찾아 헌화한 뒤 의자에 앉아 기도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한국 가톨릭 성지’ 역사적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충남 당진 솔뫼성지 내 김대건 신부 생가터를 찾아 헌화한 뒤 의자에 앉아 기도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이어 김 신부 생가 마당에 성수를 뿌린 뒤 경호용 바리케이드 밖에 늘어선 사람들과도 손을 잡고 입을 맞추며 위로했다. 이동하던 중 교황은 희귀병, 암 등 병마와 싸우는 환자, 불임을 극복한 부부 20여쌍과 그들의 자녀를 만나 축복했다. 솔뫼성지는 불임 부부를 위한 기도처로 명성을 얻고 있다.

‘소나무가 우거진 작은 동산’이라는 뜻을 가진 솔뫼성지는 교황이 4박5일 방한 기간 중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마주하는 첫번째 장소다. ‘한국의 베들레헴’으로 불린다.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인 김진후, 작은할아버지 김종한, 아버지 김제준 등 4대에 걸친 순교자가 살았던 곳이다. 이 집안에서만 11명의 순교자가 나왔다. 김대건 신부는 1836년 16세 때 프랑스 모방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은 후 신학생 후보로 선발돼 최양업 등과 함께 파리외방전교회 동양대표부가 있는 마카오에 유학을 다녀왔다. 이후 1845년 사제 서품을 받아 한국인 최초의 신부가 된 김대건 신부는 선교를 하다 이듬해인 1846년 체포돼 26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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