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이틀째

유가족 600명 시복식 참석… 광화문 천막 2동 남기고 일시 철거

2014.08.15 21:47 입력 2014.08.15 22:47 수정

교황 직접 만나게 도로 쪽 배치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에 세월호 참사 가족들도 대거 참석하게 됐다. 또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위해 설치한 천막을 시복식 당일에도 일부 유지하기로 했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15일 기자브리핑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범국민대책위원회가 16일 시복식에 참사 가족 600여명의 참석을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가족대책위는 방한준비위, 서울시와 협의해 시복식이 진행되는 동안 광화문광장 농성 천막을 두 동만 남기고 나머지는 철거하기로 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형기 수석부위원장(51)은 “교황과 참사 가족이 면담할 수 있도록 방한준비위에서 도와준 데 보답하는 의미로 시복식 당일 천막 일부를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는 천막을 15일 오후 철거했다가 16일 시복식이 끝나면 오후에 원래대로 재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농성 중인 참사 가족들이 ‘시복식에서 교황을 가까이서 뵙고 싶다’고 한 요청도 받아들여졌다. 허 신부는 “오래전에 시복식 장소 구획과 자리가 다 정해져 조정하는 게 쉽지 않지만, 최대한 참사 가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원하는 자리에 배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복식 당일 참사 가족 600여명은 도로 쪽에 자리 잡아 오픈카를 타고 지나가는 교황을 대면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교구에서 17만2000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초대됐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때와 마찬가지로 16일 시복식 미사 직전에 오픈카를 타고 서울광장을 출발해 광화문광장을 한 바퀴 돌면서 가톨릭 신자와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제단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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