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한 이틀째

교황 행보에 정치권 부담… 협상 테이블 다시 앉을까

2014.08.15 21:47 입력 2014.08.15 23:18 수정

이완구 “18일 본회의 있을 것”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대전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별도로 접견하면서 얼어붙은 세월호 대치 정국이 풀리는 모멘텀이 형성될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에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는 교황의 행보가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교황의 메시지를 고리 삼아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다시 나설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교황은 방한 이틀째인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건네준 노란색 추모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세월호 생존 학생과 유가족 10명의 뺨에 일일이 입을 맞추며 위로했고 삼종기도에서는 “이 국가적 대재난으로 인해 여전히 고통 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했다.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식을 포함하면 교황과 유족의 만남은 사흘 연속 성사된다. 눈물을 닦아주는 교황의 메시지도 매번 나왔다.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는 교황의 이 같은 행보는 여권에 압력으로 작용한다. 유족들의 성토 대상이면서 교착 정국 해소의 열쇠를 쥔 여당이 성의를 보이라는 요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결국 야당과 다시 접촉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교황의 메시지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의 기대가 크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교황과 유가족의 만남을 계기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어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윤근 정책위의장 등은 교황방한준비위원회와 지역 주교회 등에 세월호특별법 상황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18일에 본회의가 있을 예정”이라는 문자메시지를 지난 14일 밤 의원들에게 발송해 세월호특별법 협상 재개의 여지를 남겼다. 여당 일각에서는 특검추천위 구성 시 여야 각각 2명씩 추천하도록 한 국회 규칙을 개정하거나 실질적 추천권을 야당에 양보하는 안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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