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판정기관 1곳뿐… 격리자 42%만 유전자 검사

2015.06.05 21:46 입력 2015.06.05 21:53 수정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의심되는 자가·기관 격리자들의 유전자 검사(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PCR)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5일 현재 격리된 1820명 중 770명(42.3%)만 이 검사를 받아 40명이 확진, 73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99명은 진행 중이다.

PCR 검사는 보건소가 의심 환자의 가래(검체)를 채취해 전국 15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 시작된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의심환자를 격리시키고, 2차 검사를 맡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 검체를 보낸다. 시·도 연구원에선 메르스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중 1개, 국립보건연구원에선 2개의 유전자 유무를 검사한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바이러스과장은 “한 차례의 프로세스에서 최장 8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2차 검사를 확정짓는 최종 기관이 한 곳뿐이어서 메르스 확진·조치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서울 D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는 지난 1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를 했지만 재검사·재검사 취소 과정을 거치며 4일에야 확진이 발표됐다.

정부가 이르면 이날 발표키로 했던 메르스 유전자 변이 검사 결과도 추후로 미뤄졌다. 권준욱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국립보건연구원도 분석을 끝내가는 상황이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나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등 여타 기관과 비교·종합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복지부는 “병원 내 감염 양상이나 속도, 규모 등이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변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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