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최대 이슈는 ‘경제’… 허리케인 ‘샌디’ 변수 안돼

2012.11.07 22:27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이슈는 경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운동 막바지에 동부를 휩쓸었던 허리케인 ‘샌디’는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와 CBS방송은 6일 실시한 공동 출구조사 결과 투표자의 60%가 대선 최대 이슈로 경제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투표자의 약 75%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투표자의 38%는 ‘경제가 좋아질 것’, 32%는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를 긍정적으로 내다본 투표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투표자는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오바마를 지지한 투표자 가운데 88%가 ‘경제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했고, 롬니 지지 투표자 중 91%가 ‘경제가 더 나빠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오바마는 ‘누가 더 경제를 잘 다룰 것 같으냐’는 질문에서 45%를 얻어 롬니(51%)에게 밀렸다. 그러나 투표자들의 50%는 경제가 어려워진 책임이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탓이라고 말한 투표자는 10명 가운데 4명에 그쳤다. 과거 공화당 행정부가 저지른 실정이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선거일 직전인 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고용통계도 오바마에게 유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률은 시장의 예상대로 9월보다 0.1%포인트 오른 7.9%를 기록했지만, 신규 취업자는 9월보다 2만3000명 늘어 전망치를 웃돌았다.

높은 투표율도 오바마의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롬니가 중산층 백인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반면 오바마는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는 18~29세 젊은층과 비백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높다. 2008년 대선 때 오바마에게 승리를 안긴 젊은층과 비백인 유권자들이 이번에도 적잖은 힘을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에서 사망자 100여명을 낸 허리케인 샌디는 유권자들의 지지 후보 선택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샌디에 관한 설문에서 투표자의 54%가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으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투표자는 42%였다.

공화당 측 인사들은 샌디 때문에 롬니가 언론과 유권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피해 현장을 누빈 오바마만 부각됐다고 불평해왔다. 백악관 정치고문을 지낸 공화당 선거전략가 칼 로브는 “샌디만 아니었다면 롬니가 재정적자와 부채, 경제에 관해 이야기할 기회가 더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공화당 성향의 보수적 유권자들은 날씨가 궂어도 자가용을 운전해 투표하러 가지만 버스를 타는 저소득층 유권자는 날씨가 나쁘면 투표하지 않는다”며 “샌디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면 오히려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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