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기부 서민이 오바마를 다시 세웠다

2012.11.07 22:11 입력 2012.11.07 23:31 수정

재선을 도운 사람들

클린턴 명연설로 선거 주도권… 인기 높은 미셸은 내조로 한몫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 성공에 가장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들은 2008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활동해온 ‘오바마 사단’으로 불리는 캠프 내 전략가들이다. 이들은 예측불허의 선거판에서 치밀하고 냉정한 계산으로 승리로 가는 길을 찾아내는 ‘프로 중의 프로’다. 이들이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를 중심으로 짠 치밀하고 과감한 전략은 공화당 미트 롬니 후보를 이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바마의 선거 참모들은 2008년 대선 이전부터 오바마를 보좌해온 가신 그룹의 ‘인사이더’와 대통령이 된 이후 합류한 ‘아웃사이더’로 구성돼 있다. 인사이더의 대표적 인물은 이번 선거를 총지휘한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밸러리 재럿 백악관 수석보좌관, 데이비드 플러프·라우스 백악관 선임고문, 댄 파이퍼 백악관 공보국장,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 등이다. 아웃사이더 그룹에는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오바마 재선캠프의 매니저를 맡았던 짐 메시나와 스테파니 커터 등이 있다.

시카고트리뷴 기자 출신인 액설로드는 시카고 시장을 고객으로 한 정치 컨설팅업체를 운영하다 2004년 오바마가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할 때 오바마 캠프에 합류했다. 2008년에 이어 이번 대선에도 캠프 선거전략을 총괄한 일등공신이다. 지난 대선 때 거대한 풀뿌리 조직을 유지·관리하며 오바마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선거전문가 플러프는 오바마를 따라 백악관에 입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패하자 오바마는 플러프를 직접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다시 선거 관련 역할을 맡겼다. 초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기브스는 오바마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핵심 가신으로 분류된다. 기브스는 지난해 물러난 뒤 일찌감치 시카고의 오바마 선거캠프에 합류해 선거전략과 공보 분야를 담당했다.

선거전략팀은 아니지만 오바마의 재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클린턴은 지난 9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재선의 당위성을 강조한 명연설을 해 오바마가 롬니를 제치고 선두로 뛰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선거운동 막판에도 경합주를 돌며 직접 유세에 나서 오바마에게 큰 힘을 실어줬다.

오바마보다 높은 인기와 호감도를 가진 부인 미셸 오바마도 남편의 재선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높은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유세현장에 동행해 분위기를 띄우고 의료 개혁 등 정치 사안에 대해서도 인간미를 부각시키는 연설로 남편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사상 유례없는 돈 선거로 치러진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한 수많은 소액 기부자는 드러나지 않는 공신이다. 롬니 캠프의 전체 모금액 중 45%가 2500달러 이상의 고액 기부였던 반면 오바마 캠프에서는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자들이 전체 모금액의 55%를 채워줬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