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족집게’ 네이트 실버, 이번에도 맞혔다

2012.11.07 22:15 입력 2012.11.08 00:26 수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낙승을 예측한 선거분석가 네이트 실버(사진)가 주목을 받고 있다. 34살인 그는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의 승리 가능성을 91%로 봤고, 이는 적중했다. 특히 2008년 대선 때 오바마가 승리한 주와 상원의원 당선자까지 맞힌 데 이어 이번에도 적중하면서 실버의 대선 블로그는 웬만한 여론조사보다 더 신뢰받는 ‘족집게’로 대접받고 있다.

광적인 야구팬이었던 실버는 선수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야구선수성적예측시스템(PECOTA)을 운영하면서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2007년 우연히 익명으로 대선 관련 정치 분석을 하다 2008년 3월 자신의 웹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를 개설해 공개적인 활동에 나섰다.

‘대선 족집게’ 네이트 실버, 이번에도 맞혔다

이 사이트 역시 통계 방식으로 처리·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수백개의 주 여론조사들을 분석한 뒤 ‘하우스 효과’를 뺀 조정치를 산정한다. 하우스 효과는 조사자의 편견이나 당파성, 조사대상자가 누구냐에 따라 민주당이나 공화당 한쪽에 유리한 결과물을 산출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이 조정치에다 경제 요인들에 의한 표심 변화를 가미해 득표율을 예측한다.

이 사이트가 6일 내놓은 경합주 플로리다에서의 승리 확률은 오바마 52%, 롬니 48%였다. 국민투표 승률은 오바마 50.9%, 롬니 48.3%였고, 확보 선거인단도 오바마 315명, 롬니 223명으로 오바마의 낙승을 점쳤다.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오바마와 롬니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실버는 오바마가 선거 막판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최대 경합주 오하이오에서 자동차산업 구제 조치 등으로 백인 노동자의 지지세가 전국 평균 백인 노동자 지지율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밝혔다. 롬니의 우세가 예상되던 플로리다에서도 오바마 쪽의 박빙 우세가 예상된다고 점쳤는데,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실버는 2008년 대선 당시 50개주 가운데 49개주에서의 오바마 승리와 상원의원 당선자 35명을 정확히 맞혔다. 이후 그는 2009년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2010년부터 뉴욕타임스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인터넷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웨비 어워즈는 올해 이 블로그를 ‘가장 뛰어난 정치 블로그’로 선정했다.

CNBC닷컴은 대선 당일인 6일 “오바마가 이길 경우 실버의 명성은 금 도금을 한 것처럼 빛날 것”이라며 “반면 승리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한 기존 전문가들은 의미없는 말장난만 치는 ‘겁쟁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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