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시아 회귀정책 강화…상징적 중 압박 조치 예상”

2012.11.07 21:57 입력 2012.11.07 23:04 수정

오바마 2기 미·중 관계… 스인훙 중국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미국연구소장

스인훙(時殷弘·61) 중국 인민(人民)대학 국제관계학원 미국연구소장은 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미국 의회 차원에서 상징적인 대중국 압박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나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 둘 다 미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후보들은 아니었지만 오바마의 경험과 개인적 스타일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을 것”이라고 승인을 분석했다.

“미, 아시아 회귀정책 강화…상징적 중 압박 조치 예상”

▲ “환율 관련 압박 예상되지만
양국 관계는 큰 손상 없을 것
중국은 오바마가 편할 수도”

스 소장은 이날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후 경향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아시아로의 회귀정책을 강화하고 의회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환율 문제 등과 관련해 중국과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그동안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미국에 무역적자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다만 스 소장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크게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압박 조치도 상징적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오바마 행정부의 대중 외교가 선거운동 기간에 드러났던 것만큼 강경대응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 소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아시아로의 중심축 이동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이 앞으로 일본, 한국 등 전통적 동맹국들과도 유대 강화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오바마는 롬니와의 TV토론에서 중국을 적이자 잠재적 동반자로 규정했지만 스 소장은 큰 무게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스 소장은 “오바마가 중국을 라이벌로 언급한 것이며 라이벌이 곧 적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바마는 최근 중국에 좀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지만 부분적으로 선거운동을 위한 정치적 필요성 때문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스 소장은 오바마가 승리한 원인을 그가 상대적으로 덜 나쁜 후보였다는 측면에서 분석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미국의 취업률 등 지표로 볼 때 오바마의 집권 기간 중 경제적 성과는 좋지 않았지만 경제가 그래도 4년 전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오바마의 연설 스타일 등 개인적 스타일이 대중으로부터 호감을 끌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 소장은 “오바마는 첫 번째 임기 중 성공한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미국 대중이 보기엔 나았을 것”이라며 “롬니는 경험이 부족하고 국민들은 그가 대통령이 될 경우 걱정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롬니의 정책에 깊이가 없고 단조로웠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정부나 외교정책 결정라인에 있는 사람들은 오바마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롬니보다 덜 위협적으로 느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롬니가 상대적으로 더욱 호전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은 서로 각자의 중요한 이익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스 소장은 난징(南京)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 난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등을 지냈고 미국 미시간대 등에서 강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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