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식 무도회서 ‘싸이 강남스타일 춤’ 출 수도”

2012.11.07 21:58 입력 2012.11.07 23:35 수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6일 밤(현지시간), 그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 참모진,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현황을 지켜본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는 순식간에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적이라는 소식을 전하자 컨벤션센터에는 환호성과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어 비틀스의 곡 ‘트위스트 앤드 샤우트’가 배경으로 깔리는 가운데 지지자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리듬에 몸을 맡긴 채 성조기를 흔들며 기쁨을 나눴다. 컨벤션센터는 밤늦은 시간에도 오바마 지지자들의 행렬이 이어지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수도인 워싱턴 DC의 백악관 앞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이날 해질 무렵부터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오후 10시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자 급격히 늘어났다. 일부 지지자들은 백악관 앞 나무에 올라 괴성을 지르는가 하면 상의를 벗은 채 주차된 트럭 위에 올라서다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지지자들은 밤늦도록 백악관 주변을 돌며 “4년 더”란 구호를 외쳤고 성조기를 흔들며 춤을 췄다. 조지타운대에 재학 중인 저스틴 핀(22)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된다”며 “미국인들에게 위대한 날”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내년 취임식 무도회에서 한국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선보일지도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방송된 뉴햄프셔주 라디오 방송국 WZID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작(move)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취임식 무도회가 그 춤을 추기에 적절한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인인) 미셸에게는 개인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뒤 뉴욕의 명물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상층부 전체가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개표가 시작되자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조명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개표상황을 전달했다. 주별로 개표 결과가 확정되면 한 칸씩 승리한 쪽의 조명을 올리다가 오바마의 재선이 확실해진 순간 상층부 전체를 파란색으로 통일했다.

미트 롬니를 지지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독설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나라는 엄청난 분열을 맞게 됐다”며 “선거인단 제도는 민주주의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원은 오바마가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그만두지 않는 한 어떠한 지원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여파로 당분간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우존스는 미 금융시장에서 롬니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이와 다른 결과가 나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자산 편성을 다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 증시는 이날 나란히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6포인트(0.01%) 하락한 2105.73, 상하이A주는 0.25포인트(0.01%) 내린 2205.17로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지수도 전날보다 2.26포인트(0.03%) 하락한 8972.89를 기록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