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권력도 현재대로… 상원은 민주, 하원은 공화당 장악

2012.11.07 22:15

오바마와 ‘불편한 관계’ 지속

성폭력 발언 후보들 다 고배

6일(현지시간) 대선과 함께 실시된 미국 의회 선거 결과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양분하는 구도를 유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임기 4년간 계속된 의회와의 갈등이 향후 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 100석 중 3분의 1인 33석을 선출한 연방 상원에서 민주당은 3석을 추가하면서 53석으로 과반을 유지했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과반을 확보해 오바마 1기 때 추진된 건강보험개혁법이 2014년 실행되기 전에 무효화시키겠다는 계획이었으나 불과 1년 전의 낙관적인 분위기는 선거 막판에 증발했다. 공화당 후보들의 말실수가 잇따른 탓이다.

리처드 머독(왼쪽)·토드 에이킨

리처드 머독(왼쪽)·토드 에이킨

인디애나주에서 리처드 머독 공화당 후보는 “강간에 따른 임신은 신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유권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번 대선에서 미트 롬니에게 10%포인트 이상을 더 몰아준 이곳의 유권자들은 티파티 성향의 그에게는 등을 돌렸다. CNN방송은 99% 개표 결과 민주당 조 도넬리 후보가 50%를 득표해 머독 후보(44%)를 제쳤다고 전했다.

미주리주에서는 “진짜 강간으로는 임신이 되지 않는다”는 망언으로 반발을 산 토드 에이킨 공화당 후보가 큰 표차로 패했다. 당초 미주리주 연방 상원 선거는 현 클레어 매카스킬 의원이 ‘약체’로 평가돼 공화당의 ‘다 지은 밥’으로 전망됐으나 에이킨이 코를 빠뜨리며 판세가 뒤집혔다. 99% 개표 결과 에이킨은 39% 득표에 그쳐 매카스킬(55%)에게 눌렸다.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매사추세츠주 선거에서는 95% 개표 결과 소비자운동을 이끌어온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후보(54%)가 스콧 브라운 현 공화당 상원의원(46%)을 꺾고 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AP통신은 “민주당은 베테랑 의원의 은퇴를 비롯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공화당 일부 후보가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미 의회 권력도 현재대로… 상원은 민주, 하원은 공화당 장악

총 435석을 선출한 하원에서 공화당은 이미 과반인 218석을 차지, 최소 232석을 확보해 기존의 우위를 지켰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하는 각종 정책에 하원이 제동을 거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1월 미 정부지출이 급감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재정절벽’ 사태를 막기 위해 행정부와 의회의 긴밀한 협조가 가능할지가 변수다. 특히 롬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위스콘신주에서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오바마 저격수’로 불리는 그가 기존 예산위원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예산 씨름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인 출신 연방의원에 1992년 김창준 의원(공화당) 이후 처음 도전한 강석희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시장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 후보로 41% 득표에 그쳐 존 캠벨 공화당 의원(60%)에게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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