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 전문가 분석

“국제사회, IS 과소평가…새 격퇴전략 필요”

2015.11.16 22:53 입력 2015.11.16 23:26 수정

오핸런 브루킹스연 연구원

“시리아, 이라크에서의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은 비참하게 실패했다. 하지만 냉정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미국의 안보전문가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사진)은 15일(현지시간) e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한달 사이 터키, 레바논, 이집트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을 거론하며 “IS가 제기하는 위협이 마치 참을 만한 수준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중단할 시간이 됐다”고 했다. IS에 합류한 외국인 전투원 문제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던 일각의 시각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잘못됐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파리 테러 - 전문가 분석] “국제사회, IS 과소평가…새 격퇴전략 필요”

오핸런 연구원은 그렇다고 이번 사건이 미국의 더욱 강력한 군사적 개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그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봤다. 그는 “파리의 비극이 (IS의 근거지인) 라카를 2차 세계대전 때와 같은 방식으로 공습한다든지, 지상군 침공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지금보다 지상군을 더 파견하고 좀 더 잘 조율된 공습을 이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이 과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했던 것 같은 공습과 지상군 작전이 아니라 더 포괄적인 IS 격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시한 방안이 ‘시리아 연방화’이다. 연방화는 시리아를 시아파 알라위, 쿠르드족, 수니파 등으로 나눠 각자 자치권을 주고 미군과 나토군, 터키 등 인접 국가의 군대가 들어가 각 연방 사이의 경계선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이는 미국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돕지 않으면서도 아사드 정권의 적인 IS를 격퇴해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그러면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 중인 시리아 휴전협상은 어떻게 되는가. 그는 “미국 입장에서 ‘착한’ 사람들을 모두 모아도 시리아 국경 내 무력의 10%가 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휴전은 모래 위의 성에 불과하다”고 했다. 아사드 정부군이 약 30만명이고, IS 군이 약 3만명이지만 쿠르드족 등 온건 반군은 모두 합해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최약체인 온건 반군에 군사적 균형을 만들어주면서도 전쟁을 중단할 방안이 연방화라는 것이다. 물론 그 역시 연방화가 쉽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집단적으로 IS에 지고 있다.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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