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치권 “오바마, IS 대응 실패…지상군 투입해야”

2015.11.16 22:54 입력 2015.11.16 22:55 수정

공화뿐 아니라 민주당서도 목청…백악관 “전략 수정 없다”

파리 테러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슬람국가(IS) 격퇴 전략을 수정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권주자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이 이 지역에 지상군 1만명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서 “미국에서 또 다른 9·11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미 지상군을 보내지 않으면 미국도 공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금보다 공습을 강화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시리아, 이라크 내의 민간인이 죽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범들이 무고한 생명을 경시한다면 우리도 민간인 사망자를 용납하지 않는 조준된 공습에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b>슬픔</b> 15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프랑스 영사관에서 열린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 희생자 추모 행사에 참석한 한 소녀가 지인의 품에 안겨 울고 있다.  상파울루 | AFP연합뉴스

슬픔 15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프랑스 영사관에서 열린 프랑스 파리 동시다발 테러 희생자 추모 행사에 참석한 한 소녀가 지인의 품에 안겨 울고 있다. 상파울루 | AFP연합뉴스

이런 얘기는 주로 공화당 매파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의원들도 오바마의 전략 실패를 지적하며 더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ABC방송에서 “우리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영역을 만드는 것을 허용했고 테러 계획을 짤 시간과 우리에게 향할 자원을 너무 많이 내줬다는 점에서 연합 군사작전은 실패했다”며 “전략적 변화가 없다면 더 많은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날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IS 전략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은 채 “모든 일을 미국 혼자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공화당에서 ‘급진적 이슬람과의 전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힐러리는 “이슬람과의 전쟁이 아니라 ‘폭력적 지하디스트’와의 전쟁”이라며 이슬람이란 표현을 피했다.

백악관은 “IS 격퇴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 IS 격퇴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 로즈 백악관 NSC 부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공습과 현지 지상군에 대한 훈련과 장비 지급, 지도부 타격을 위한 정보수집 기반을 구축했다”며 “이러한 노력에 더 집중하고 동맹국들로부터 더 많은 자원을 동원하면 결국 (IS) 격퇴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파리 테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지상군 파견 방안을 채택하지 않을 것이며, 소규모 특수부대를 파견해 현지인 병력의 교육 등 기존 정책을 이어나가겠다는 얘기다.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파리 테러 직전에 “IS를 봉쇄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지리적 점령 범위의 확대를 막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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