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 IS 실체

빈 라덴도 두 손 든 ‘이라크알카에다’

2015.11.16 22:50 입력 2015.11.17 10:01 수정
구정은 기자

IS는 어떻게 탄생했나

무슬림 학살 문제로 갈등
결별 후 독립국 수립 선포

이슬람국가(IS)는 알카에다에서 갈라져 나왔으나 오사마 빈라덴,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이끄는 알카에다 지도부와 다른 생각과 다른 전술로 조직을 키웠고 무슬림조차 잔인하게 학살하고 있다.

IS의 전신은 이라크알카에다다.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 격으로 생겨난 이 조직은 알카에다와 이름은 같았으나 갈등 관계에 있었다. 지도부의 구성 자체가 달랐다. 빈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갑부의 아들이었고, 빈라덴의 후계자인 자와히리는 이집트 중상류층 가정 출신에 카이로대를 졸업한 의사였다. 이들은 미국과 사우디 왕가 등 ‘이슬람의 적’을 명확히 규정하고, 각지의 테러조직들을 재정적·기술적으로 지원하며 프랜차이즈식으로 관리했다. 반면 이라크알카에다를 만든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는 범죄 경력도 있고 교육 수준도 높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캠프에 다녀온 적이 있으나 이미 그 시절부터 지하디스트 캠프를 따로 꾸리면서 본부와 거리를 뒀다.

이라크로 돌아간 자르카위는 이내 무장세력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미 워싱턴근동연구소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전쟁 중인 이라크가 가장 중요한 전선이라면서 아프간에 은신 중인 지도부의 지시를 거부했다. 자르카위의 조직은 참수 등 잔혹행위를 저지르기 시작했으며 시아파 사원들을 공격하고 같은 수니파 민간인들도 살해했다. 이 때문에 무슬림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 자와히리와 갈등을 빚었다. 2005년 알카에다 지도부는 서한을 보내 이라크알카에다에 무슬림을 향한 폭력을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2006년 자르카위는 미군 폭격에 사망했고, 이라크알카에다는 이라크이슬람국가(ISI)로 이름을 바꿨다. 이 조직은 알카에다에 ‘바야(충성서약)’를 하고 승인을 요청했으나 빈라덴은 답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이라크알카에다에서 활동했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ISI의 지도자가 됐다. 빈라덴은 이듬해 미군에 사살됐고 자와히리가 알카에다의 수장이 됐다. 3년 뒤 ISI가 이라크 서부에서 세력을 키울 무렵 시리아 내전이 시작됐다.

알바그다디는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L·ISIS)’로 확대 재편된 조직을 이끌고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시리아에서 잔혹행위를 일삼았고, 시리아 독재정권에 맞선 싸움을 극단주의 성전으로 변신시켰다. 알카에다와의 갈등이 계속돼 극단주의자들끼리의 싸움도 벌어졌다. 승자는 ISIS였고, 2014년 6월 알바그다디는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에 이슬람 칼리프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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