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충격’ 한반도, 동쪽으로 최대 5㎝ 이동

2011.03.16 21:14 입력 2011.03.17 00:10 수정

서울 2㎝·울릉도 5㎝… “유례 없는 일”

일본 도호쿠 강진이 한반도 지도를 바꿔놨다. 한반도는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최대 5㎝까지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진 충격으로 한반도 이동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6일 국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관측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진 발생 직후 한반도 지각이 최대 5㎝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진앙과 가까워 상대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은 독도와 울릉도는 각각 5.16㎝, 4.07㎝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속초가 3.4㎝, 서울도 2.11㎝ 움직인 것으로 관측됐다. 또 대전은 1.96㎝, 경북 영천의 보현산 일대는 2.37㎝, 목포 1.21㎝, 밀양 1.97㎝, 소백산 2.43㎝, 제주 0.89㎝, 고흥은 1.33㎝ 동쪽으로 이동했다.

‘지진 충격’ 한반도, 동쪽으로 최대 5㎝ 이동

이는 일본 동북부 지역 심해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으로 주변 지각들이 흔들리면서 조금씩 동쪽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강진 여파로 일본 본토가 동쪽으로 약 2.4m 이동했다고 발표했다.

유라시아판의 한쪽 모퉁이에 위치한 한반도는 유라시아판이 전체적으로 조금씩 이동할 때마다 그 영향으로 매년 2~3㎝씩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지진의 여파로 한번에 5㎝가량 이동한 것은 천문연구원이 GPS 관측을 시작한 2000년 이래 처음이다.

박종욱 천문연구원 우주과학연구본부장은 “한반도 지각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번에 5㎝씩 이동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번 일본 지진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규모 7~8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일어나면 한반도가 미세하나마 추가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는 약 90개의 GPS 상시관측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분석은 천문연구원의 GPS 관측소 9곳을 포함, 국토해양부 위성항법중앙사무소 등 11개 관측소의 자료를 토대로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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