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방사능 공포 ‘롤러코스터 장세’

2011.03.16 21:35 입력 2011.03.16 22:35 수정

일본 원전 폭발사고 충격이 다소 진정되면서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05포인트 오른 1957.9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0원 내린 달러당 1130.8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동 대우증권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일본 원전 폭발사고 충격이 다소 진정되면서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05포인트 오른 1957.97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0원 내린 달러당 1130.8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동 대우증권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성물질 유출 공포감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1일 도호쿠 대지진 이후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예측조차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16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488.57포인트(5.68%) 급등한 9093.72로 마감했다. 10.55% 대폭락한 ‘15일의 악몽’을 떨쳐냈다. 대지진 이후 첫 반등이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34.05포인트(1.77%) 상승한 1957.97로 마감했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60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은 2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상하이 종합지수도 1.19% 올랐다.

원전 방사능 공포 ‘롤러코스터 장세’

그러나 증시 ‘방향타’는 여전히 안갯속에 갇혀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장 큰 원인은 자연재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학습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원전 폭발 사고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정확한 계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최악의 원전사고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폭발의 경우 시 외곽에 떨어져 있는 도시였고, 우크라이나의 경제 규모가 세계경제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당시 미국과 유럽 증시는 단기 영향을 받는 데 그쳤다.

미국 스리마일 원전폭발 때에는 격납용기 폭발로까지 이어지지 않아 외부 방사성물질 노출이 심하지 않았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도호쿠 대지진 피해 규모를 16조엔(약 216조원)으로 추정했다. 1995년 한신대지진의 피해액 10조엔보다 1.6배가량 많은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계획송전이 4월 말까지 계속될 경우 4~6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올해 실질 GDP는 0.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피해 복구에 최소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이 세계 증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지는 못하고 있다.

원전 폭발의 진원지가 세계 경제의 ‘한축’ 일본인데다, 원전 폭발의 파장을 가늠키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세계 경제에 주는 피해와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불안감과 불확실성은 막연하더라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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