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망’ 증시 오르고, 유가 급락

2011.05.02 21:49 입력 2011.05.03 00:14 수정

달러, 엔·유로화 비해 강세…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

“길게 영향 줄지는 미지수”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전해진 2일 미국 뉴욕과 유럽 증시가 개장 초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아시아 각국 증시도 대부분 상승했고,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국제원유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 각국 증시 상승세 = 이날 국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36.60포인트(1.67%) 급등한 2228.96으로 장을 마쳐 5일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장중 빈 라덴 사살 소식이 전해져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빈 라덴 사망이 나쁜 소식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에 길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빈 라덴 사망’ 증시 오르고, 유가 급락

달러화도 엔화와 유로화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테러에 대한 염려가 줄어들어 달러화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것이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6.50원 내린 1065.00원을 기록, 2008년 8월25일(1064.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 달러화 공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57% 오른 10004.20으로 마감해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10000선을 회복했다. 인도네시아(0.78%), 태국(0.11%), 필리핀(0.17%)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증시는 노동절 휴일로 휴장했다.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로 출발, 개장과 함께 다우존스는 0.3%, 나스닥은 0.2%,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은 0.2% 올랐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유럽증시도 개장 초 0.2~0.8% 상승했다.

◇ 국제원유가 하락 = 원자재 시장은 약세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는 이날 오전 7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이 전날에 비해 1.62% 떨어진 배럴당 112.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중국의 제조업 둔화 지표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이 대두된 데다 빈 라덴의 사망소식이 더해져 유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런던금속거래소 장외시장에서는 6월 인도분 금 가격이 장중 온스당 1541달러까지 2.15% 추락하기도 했다.

호주의 원자재 브로커 조너선 브렛은 “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국제유가를 배럴당 5~10달러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을 찾는다면 그동안 강세였던 자원부국 호주와 캐나다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미국달러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빈 라덴 변수는 그동안 국제 금융·원자재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장기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알카에다 세력이 보복테러를 감행한다면 글로벌 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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