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리더 잃은 알카에다 “급격한 약화 없다”

2011.05.02 21:56

전 세계 연계 조직… 새로운 젊은 간부 계속 성장

향후 알 자와히리가 이끌 듯


<b>빈 라덴 은신처</b> 2일 파키스탄 군인들이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드러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지역의 호화주택 안에서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아보타바드 | AP연합뉴스

빈 라덴 은신처 2일 파키스탄 군인들이 9·11 테러를 주도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드러난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지역의 호화주택 안에서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아보타바드 | AP연합뉴스

알카에다는 조직의 최고지도자이자 정신적 지주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으로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 세계에 광범위한 연계 조직을 구축해 왔고 새로운 리더들이 성장해온 만큼 단기간에 세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랍권 위성뉴스 채널 알자지라는 2일 빈 라덴 사후 알카에다의 장래에 대해 “빈 라덴의 죽음은 상징적 의미가 크지만 알카에다 조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자지라는 “9·11 테러가 발생한 2001년과 2011년 현재의 알카에다는 전혀 다르다”며 “새로운 젊은 간부들이 각 연계 조직의 리더로 성장해 오면서 빈 라덴의 위상은 권위적 상징 정도로 축소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아라비아반도의 알카에다 지역 조직은 이미 수년 전부터 지도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을 정도여서 빈 라덴의 죽음이 갖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알자지라는 분석했다.

알 자와히리

알 자와히리

일찌감치 빈 라덴의 후계자로 지목돼온 아이만 알 자와히리(59)가 향후 알카에다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명문가에서 태어난 외과의사 출신의 알 자와히리는 1998년 빈 라덴과 함께 ‘세계 반유대·십자군 이슬람 지하드 전선’을 형성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2009년 4월 알 자와히리를 알카에다의 총사령관이자 전략적 리더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달 이슬람 세력들에 리비아를 공습 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 연합군에 항전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알 자와히리와 함께 예멘계 미국인 성직자 안와르 알 올라키(41)도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다. 올라키는 2009년 텍사스 미군기지 총격사건과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폭파 기도, 지난해 예멘발 미국행 화물기 폭파 미수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하지만 알 자와히리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알 자와히리는 이론과 전략에 강하지만 빈 라덴만큼의 카리스마가 없어 구심점 역할을 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아부 알 야지드, 아부 야하 알 리비 등 젊은 리더들이 알카에다의 지역별 조직을 독립적으로 이끌어가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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