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사살

다음 타깃은 물라 오마르?

2011.05.02 22:01 입력 2011.05.02 23:42 수정

탈레반 지도자로 美 수배대상… 자폭테러로 봄철 대공세 돌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에서 ‘봄철 대공세’를 선언한 탈레반의 행보가 주목된다.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오마르(52·사진)가 빈 라덴과 마찬가지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는 만큼 다음 타깃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탈레반은 공교롭게도 이날 봄철 대공세를 시작했다. 아프간 동부에서 12살짜리 소년이 자폭테러를 감행해 4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파키스탄 국경 인근의 팍티카주 무클리스 아프간 대변인은 자살폭탄 테러범인 소년이 이날 팍티카주의 한 시장에서 폭탄조끼를 터트렸다고 전했다. 이 소년은 그동안 아프간 내 자폭테러범 가운데 가장 어린 아이 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날 탈레반이 2장의 성명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군사기지와 수송차량, 공공장소, 정부 청사들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며 연합군과 아프간 정부 고위관리들을 상대로 대공세를 선언한 뒤 발생한 것이다. 탈레반은 또 성명에서 “이 나라에서 외국 침입 세력이 완전히 나가기 전까지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빈 라덴 사살]다음 타깃은 물라 오마르?

오바마 대통령의 빈 라덴 사살 발표와 관련, 탈레반 대변인은 2일 “빈 라덴이 숨졌다는 것을 확인할 결정적 증거를 보기 전까지는 어떤 코멘트도 거부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파키스탄 탈레반도 성명을 내고 빈 라덴이 살아있고 그가 죽었다는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고 파키스탄 뉴스전문 채널 지오TV가 보도했다.

미국의 군·정보기관이 오마르를 다음 공격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탈레반의 정책은 최종적으로 오마르가 결정한다. ‘얼굴 없는 두령’으로 불리는 오마르는 9·11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 10월부터 미국 정부가 수배하고 있지만 오마르에 대한 정보는 공개된 것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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