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부산대, 진로 성균관대, 소통 한림대, 경영 연세대 1위

2010.09.12 22:24 입력 2010.09.13 00:43 수정
안치용 ERISS 소장

5개 부문별 평가 상위 30위 대학 분석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가 12일 발표한 ‘2010 대학지속가능지수’에서 포항공대가 교육과 편의, 학생생활만족지표의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두 7개 부문으로 구성된 대학지속가능지수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한 것이다. 이 밖에 부문별 1위 대학을 살펴보면 연구 부산대, 진로 성균관대, 소통·형평 한림대, 경영 연세대였다.

포항공대는 교육부문에서 1000점 만점에 901.11점을 받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포항공대는 전임교원 확보율·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콩나물지수(강의당 수강인원을 구간별로 계산해 적정 수업인원이 공부하고 있는지를 파악한 것) 등 ‘교육여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제화’ 점수는 크게 높지 않았으나 교육비 등으로 구성된 ‘등록금’ 항목, 수업만족도를 측정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

◇ 교육·연구 = 교육부문 2위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853.64점)이다. 1위인 포항공대보다 50점가량 떨어졌다. 3~5위는 서울대(763.43점), 한림대(757.98점), 고려대(749.8점) 순이었다. 3~5위권 대학은 큰 점수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박스권을 형성했으나 1·2위와는 점수 차이가 컸다. 6~10위까지는 울산대(738.94점), 이화여대(732.12점), 순천향대(718.74점), 연세대(707.32점), 서울시립대(702.37점) 순이었다. 1~10위까지가 1000점 만점에 700점을 넘어섰다.

연구부문에서는 부산대가 913.33점으로 수위에 올랐다. 2위는 서울대(905.56점)로 1·2위 대학만 1000점 만점에 900점대를 기록했다. 한양대(898.89점), 연세대(892.22점), 고려대·인하대(880점), 경희대·중앙대(868.89점), 경북대·서강대(863.33점) 순으로 10위권에 올랐다. 연구 중심 대학인 카이스트(780점)와 포항공대(771.11점)는 상위 30개 대학 가운데 20위와 21위에 머물렀다. 두 대학이 이처럼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ERISS 대학지속가능지수 지표의 특성에서 기인했다. ERISS 대학지속가능지수는 연구부문 평가지표에 논문뿐 아니라 저·역서까지 포함했다. 교수 1인당 논문 발표 건수와 교수 1인당 저·역서의 반영비율은 4 대 1이며, 논문 내에서 국내논문과 해외논문간 가중치는 1 대 2였다.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는 교수 1인당 해외논문 발표 건수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으나 저·역서에서는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연구중심 대학이란 대외적인 지명도에 비해 연구부문 순위가 낮게 나온 것이다. 국내 최고 연구자들이 모인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에서 논문을 쓰는 것 말고 저서와 역서를 통해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사회에 소개하는 활동을 아주 도외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RISS가 연구부문에 교수 1인당 저·역서 건수를 포함한 것은 교수사회의 ‘논문건수 집착증’이 인문·사회과학 홀대 풍토와 연결되고 있으며 또한 연구결과를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사회와 나누려고 시도해야 한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저·역서의 반영비율이 논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교수사회는 그릇된 평가관행을 따라가기에 급급해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것도 방기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0 대학지속가능지수]연구 부산대, 진로 성균관대, 소통 한림대, 경영 연세대 1위

[2010 대학지속가능지수]연구 부산대, 진로 성균관대, 소통 한림대, 경영 연세대 1위

포항공대와 카이스트는 졸업 후 비교적 한정된 진로의 특성 때문에 진로 부문에서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직 취업률에서 두 대학이 다른 대학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카이스트와 포항공대를 나오면 취업걱정은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성균관대가 진로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것은 역시 한국 사회에서 삼성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셈이다. 진로부문 평가결과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부문에 비해 서울권 대학들이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교육이나 연구 등의 여건이나 성과가 서울권 대학보다 더 낫지만 진로라는 현실의 장벽에서는 ‘서울 우위’가 관철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서울 우위’는 소통·형평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한 한림대의 전부문 순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학생들의 의견 반영정도, 비정규직 비율, 남녀 성비 등 조직의 사회책임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들로 구성된 소통·형평 부문에서 747.39점으로 최고점을 받은 한림대는 교육부문 4위, 편의부문 8위로 학생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진로부문에서는 24위에 머물렀고, 연구부문 순위도 26위에 그쳐 극명한 비대칭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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