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 회계정보 공개 확대 등 제도적 보완 해야”

2010.09.12 22:05 입력 2010.09.12 22:49 수정
안치용 ERISS 소장

윤우영 한국기업평가 전무

교육시설 투자 역량 강화·국제화 대비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 대학지속가능지수의 경영부문 평가에 자문기관으로 참여한 한국기업평가(주)의 윤우영 전무(신용평가업무 총괄·사진)는 “대학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대학의 일반 및 회계 정보의 공개가 확대돼야 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무는 또 “교육시설 투자 등 대학 본연의 역량 강화 및 사업부문 다각화로 교육시장의 국제화 및 경쟁 격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 대학지속가능지수]“대학도 회계정보 공개 확대 등 제도적 보완 해야”

-대학지속가능지수 경영부문 평가 결과에 대한 총평은.

“4년제 사립대학만을 대상으로 한 경영부문 평가 결과에서는 연세대·성균관대·이화여대·서강대·고려대·경희대 등 수도권 대학들의 경영성과와 재무상태가 양호했다. 지속가능지수의 다른 부문과 달리 경영부문에서는 ‘서울 우위’가 뚜렷했다.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지방 사립대들은 향후 경영성과와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책당국도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업 경영과 대학 경영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학교법인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일반 기업과 차별되는 지배구조와 법적·제도적 관리체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반 기업은 주주 등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영리법인의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대학은 비영리법인인 학교법인이 국민에게 교육이라는 공공재적 특성을 지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영리가 아닌 사회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일차적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기업 경영에서는 경영진이 이윤을 추구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지만, 대학 경영에서는 대학의 장기적인 유지·발전과 우수한 인재 육성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 즉 대학 경영의 궁극적인 성과는 자원운용의 효율성과 이윤창출 정도에 의해서가 아니라 활용 가능한 재원으로 계획된 고유사업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달성했는지에 의해 평가돼야 한다. ERISS의 경영부문 평가는 이러한 학교법인의 유지·발전 가능성을 재무적 관점에서 평가하고 순위를 매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경영 관점에서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사업부문의 다각화로 수익원천을 다양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 유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등록금 의존 방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기부유치 활동을 통한 기부수익 증가, 연구 활성화를 통한 국고보조금 수익 확대, 대학병원 운영을 통한 전입금 증가 등 법적 허용 범위 내에서 수익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육시설 투자 및 교육시스템 개선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 유치 능력을 향상시켜야만 궁극적으로 학교법인의 수익성도 제고될 수 있다.”

-대학지속가능지수의 경영부문은 대학의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16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경영 전반은 물론 지속가능성도 살펴보기 위해 눈여겨볼 지표들은 어떤 것인가.

“우선 일반 기업의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입생 충원율, 운영수익 규모, 운영비용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입생 충원율이 높고 운영수익 규모가 클수록 그리고 운영비용률이 낮을수록 경영성과가 우수하고 지속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총자산 규모, 총자산 증가율, 부채비율이다. 이는 일반 기업의 재무상태를 측정하는 지표와 유사하다. 총자산 규모가 크고, 총자산 증가율이 높을수록 그리고 부채비율이 낮을수록 재무건전성을 갖추면서 교육시설 투자가 양호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교육 소비자인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경영 실태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일반 기업은 총자산 100억원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연도별 또는 분기별 재무제표와 기타 정보를 공시하고 회계감사를 받도록 돼 있다. 따라서 더 빠르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반면 대학 경영 실태는 대학별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공시되고, 입학정원 1000명 이상인 사립대학은 외부회계감사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 기업에 비해 공시가 충분하지 않다. 더욱 많은 정보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시에 공개해 대학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경영 실태를 올바로 파악하도록 하는 것도 교육기관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임에 속한다.”

-경영부문 평가 결과 대학의 효율적인 목적 달성과 경쟁력 개선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 것으로 보는가.

“교육시장의 국제화와 경쟁 심화로 우리 대학의 고유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정건전성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다. 대학 입장에서는 제한된 자원의 효율적 사용이라는 관점이 더 중요해졌고, 대학 수요자 입장에서는 이용 가능한 정보의 확대 요구로 이어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외부평가 확대를 통해 정책당국, 대학 수요자, 학교법인, 기부자 등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학 평가자료가 미비해 전문기관에 의한 외부평가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대학의 효율성 개선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학교법인 운영과 자금 조달 및 운용에 대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외부평가를 통한 교육시장의 정보 효율성을 높인다는 관점에서 일반 및 회계정보 공시제도의 도입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2010 대학지속가능지수]“대학도 회계정보 공개 확대 등 제도적 보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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