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대학들 두각… 한동대, 교육·진로부문 ‘상당한 잠재력’

2010.09.12 22:16 입력 2010.09.12 23:18 수정
안치용 ERISS 소장

31위 이하 대학 분석

대학지속가능지수의 5개 부문별 성과를 합산해 종합평점을 발표하는 중·하위권 대학들 가운데는 지방 소재 대학들이 대체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교육, 연구, 진로, 소통·형평, 편의의 5개 부문 점수를 ERISS가 만든 가중치에 따라 종합평가한 결과 경희대 국제캠퍼스가 1600점 만점에 1066.1점으로 31위를 기록했다. 이어 숙명여대(1037.5점), 충북대(1024.9점), 부경대(1021.7점), 한국항공대(1013.7점)가 32~35위였다.

36~40위 대학은 경원대, 강원대, 군산대, 영남대, 광운대였다. 이 점수대 대학은 사실상 순위에 상관없이 내용상으로는 비슷한 수준의 중위권 대학이다. 중위권에서 상위 대학에 속하는 30위권 대학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절반씩이었다.

한동대는 순위로는 41위이지만 교육부문에서 31위 이하 대학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고, 진로부문에서도 35위를 차지해 상당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연구부문 실적이 이 대학의 다른 부문 실적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대학으로서 연구부문 실적을 강화해 고루 명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지만 지금처럼 학생 교육과 진로 진도에 역점을 둬 ‘학생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으로 보인다.

31위 이하 대학에서 연구부문과 진로부문 최고점은 각각 광운대와 한국항공대였다.

세부지표별로 살펴보면 교육부문의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50명을 넘는 대학은 극동대, 중부대, 건동대 등으로 개선이 시급했다. 전임교원 대 시간강사 비율이 높은 대학은 그리스도대, 협성대, 상명대, 극동대, 목원대, 배재대 등이었으며 이 비율이 200%를 넘는 대학은 26곳이었다.

이와 함께 전체순위가 하위권에 속하는 성공회대는 교수 1인당 연구비 수주액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교수역량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상당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성공회대 교수들은 학교 규모에 비해 사회적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동대의 ‘학생중심’과 비교되는 ‘교수중심’ 대학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소통·형평부문의 ‘기회균형 학생선발 비율’은 31위 이하 대학 대부분에서 상위 30위 대학에 비해 높거나 비슷하게 나타났다. 대학 소재지 학생에게 신입생 일정비율을 할당하는 지역균형선발제가 지방대학에서 활성화해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학생선발, 교수 및 학습영역, 시설영역 중 장애인 학생의 편의를 측정한 ‘장애인교육여건’ 지표에서는 나사렛대·단국대·대구대·명지대·삼육대가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전임·임시교원의 성비를 조사한 결과 여자교수가 남자교수보다 많은 대학은 30위권 이내의 이화여대를 비롯해 덕성여대, 동덕여대, 상명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등 10개교였다. 이화여대는 여성교원 비율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이 비율이 1.86에 달해 압도적인 ‘여초’를 보였다. 그러나 교원의 ‘여초’ 현상은 주로 여자대학에서 나타났으며 149개 대학 중 139개 대학에서는 남성교원이 더 많아 아직까지 교수사회의 남성우위 구조는 공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부문에서 31위 이하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상위 30위 대학보다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재학생 대비 기숙사 수용인원 비율인 기숙사수용률이 30% 이상인 대학 22곳은 모두 지방 소재 대학이었다. 대전가톨릭대·건동대는 재학인원보다 기숙사 수용가능인원이 두 배 이상이었다. 한동대·경동대·연세대 원주캠퍼스도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지수 31위 이하 대학 중 기숙사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대학은 경원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단국대 등이었다.

ERISS가 30위까지는 부문별로 순위를 발표한 데 반해 31위 이하부터는 대학의 종합순위를 적시한 이유는 31위 이하 대학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경우 대학의 소비자이자 정보수용자들에게 혼란만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부문별 가중치는 30위까지 대학을 선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평가 시 교육부문과 연구부문의 성과를 6 대 4의 비율로 반영했다. 이어 ‘진로 대 소통·형평 대 편의’의 가중치는 ‘3 대 2 대 1’로 부여했고 총점은 1600점이다.

이 점수는 사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 교육철학과 가중치에 근거한 ‘하나의 의견’이다. 그 의견은 지속가능성에 입각해 있다. 당연히 가중치를 달리 하면 종합순위가 달라진다. 입장과 생각에 따라 가중치를 달리해 별도 순위를 산출해 보는 것도 대학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이다. 31위 이하 대학에 대해서는 학생생활만족지표를 조사하지 않았고, 경영부문 평점은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제시했다.

[2010 대학지속가능지수]지방 대학들 두각… 한동대, 교육·진로부문 ‘상당한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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