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해경, 사고지역 암초 확인”

2010.03.30 18:16
최우규 기자

“경비국장이 밝혀”… 암초 충돌설 제기

해양경찰청 고위 간부가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사고 해역에 암초가 있다는 사실을 30일 공개했다. 민주당은 침몰 원인의 하나로 암초 충돌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정부와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해경 김수현 경비안전국장(경무관)은 이날 비공개로 이뤄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여기에 오기 전에 해저지도를 봤는데 사고 지역에 암초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우제창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김 국장은 특히 “(함정이) 암초에 부딪혀 엔진 이상이 생기면 스크루(추진 프로펠러)가 정지된다”며 “암초라는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가 “전문가들 이야기로는 배가 암초에 부딪혀 타고 넘으면, 엔진 등 배 무게중심이 뒤에 있어 부러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 한 데 대한 김 국장의 답변이다. 이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바위(암초)가 뭉개졌을 것이니 해경이 즉각 암초 파손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국장은 “사고 당일 오후 9시33분 해군 2함대로부터 ‘좌초 위기에 처해 있다. 가서 구조해달라’는 전화가 와 출동했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장수만 국방부 차관 등 군 당국은 이날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비공개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사고 해역을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사고 원인이 암초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당국이 진상을 밝히기는커녕 생존자 중 48명을 통합병원에 몰아넣고 사실상 격리시켰으며, 병사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면서 “진상 은폐 시도가 실질적으로 진행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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