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실 문 신속히 닫았다면 아직 희망”

2010.03.30 18:25

일부 전문가 생존 가능성 제기

천안함이 침몰한 지 30일로 닷새째가 되면서 선체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선내 장병들이 격실 문을 신속히 닫는 등 올바로 대처했다면 살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지난 26일 오후 9시30분 천안함이 침몰한 후 해군은 천안함의 산소량을 감안했을 때 선내에 갇힌 장병들이 이론적으로 69시간을 버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시한인 29일 오후 6시30분을 넘기고도 해군은 아직 실종자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실종자들의 생존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더욱이 해군이 제시했던 69시간은 침몰 사고가 일어남과 동시에 모든 격실이 순식간에 폐쇄돼 산소가 빠져나가지 않았을 경우를 상정한 시간이다. 폭발음과 함께 선체가 둘로 분리되는 긴박한 순간에 100여개의 격실 문이 일사불란하게 닫혔으리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고 69시간 이후로도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개인마다 호흡량이 다르고, 격실에 따라 남아있던 공기의 양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격실 문을 신속하게 닫은 장병들은 아직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부 신영식 교수는 “천안함 실종자들이 머물러 있었을 선실은 문만 닫으면 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실종자들이 아직까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도 “장병들은 1년에 4차례 이함훈련을 실시한다”며 “선내에 부사관들이 많이 남아있으므로 부사관들이 중심이 되어 격실 문을 재빨리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한의 환경이지만 실종자들이 한계를 넘어 생존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해군은 아직 바다에서 사람을 구조하지 못한 것을 근거로 들며 실종자 대부분이 격실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난구조대 요원들은 지난 29일 오후 8시14분 함정 굴뚝인 연돌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산소통 1개 분량인 산소 3000ℓ를 주입했다.

군 관계자는 “산소 3000ℓ는 한 사람이 5시간 숨 쉴 수 있는 양”이라며 “선실을 찾아 산소를 주입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최소한의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