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천안함 北개입 근거 없다”

2010.03.30 18:25
워싱턴 | 김진호 특파원

스타인버그 국무 부장관, 성급한 단정 경계… 북에 6자 복귀 촉구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29일(현지시간)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현시점에서 북한이 연루됐다고 추정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외신기자클럽(FPC)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관련성에 대한 질문에 “다른 나라가 개입됐다는 말을 아직 듣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참극에 대해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전면적인 조사가 진전돼야 하겠지만, 내가 알기론 그것(북한의 개입)이 원인이라고 믿거나 염려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명확한 근거 없이 북한 관련설을 흘리고 있는 것과 달리 오바마 행정부는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전되기 전까지 성급한 단정을 경계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앞서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판단은 한국 정부에 맡기겠다”면서도 “배가 침몰한 것 외에는 그에 대한 어떠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인버그는 북한이 먼저 6자회담에 돌아와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것을 거듭 촉구하며 6자회담의 재개문제가 여전히 겉돌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문제에 접근하려는 진정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미국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회담에 복귀한 뒤)비핵화 과정에 대한 북한의 의지에 어느 정도의 신뢰가 진전된 뒤에나 양자 또는 다자관계에서 더 유망한 길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 같은 (6자회담의) 역동성을 이해하기를 여전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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