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우리 손에” 구조대 악전고투

2010.03.30 18:24 입력 2010.03.31 01:08 수정
박성진 기자

수색 나섰던 UDT대원 1명 사망

선체 출입구 확보 “금명 선내 진입”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선체 내부에 대한 수색작업이 사고 발생 5일째인 30일 시작돼 실종자 생존 확인과 구출 여부가 금명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센 조류와 너울로 구조대원들의 악전고투가 이어지면서 이날 해군 특수전여단(UDT) 소속 한주호 준위(53)가 잠수 작업 도중 실신해 숨졌다.

천안함 침몰사고 닷새째인 30일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백령도 인근 바닷속에서 구조작업을 한 뒤 물 위로 올라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고무보트에 타고 있다.  백령도 | 강윤중 기자

천안함 침몰사고 닷새째인 30일 해군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이 백령도 인근 바닷속에서 구조작업을 한 뒤 물 위로 올라와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고무보트에 타고 있다. 백령도 | 강윤중 기자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함수 부분의 함장실에 실내 진입을 위한 인도용 밧줄을 연결했다”며 “함미 쪽 도어를 열기 위해 밧줄로 묶는 작업을 진행 중이나 빠른 유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32명 이상의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 함미의 깨진 틈을 이용해 29일 밤 10시14분부터 산소를 공급했다. 공급된 산소량은 산소통 1개 분량인 3000ℓ로 한 사람이 5시간 정도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해난구조대(SSU) 전문장교인 송무진 중령은 “선체 내 밀폐된 공간에는 불가능하지만 노출된 부분에는 충분히 공기가 들어갈 수 있다”며 “선체탐색→공기 주입→출입구 확보→생존자 확인 단계로 진행되는 구조작업 중 1단계인 선체탐색은 70~80% 완료됐다”고 밝혔다. 구조대원 170명은 이날 함수·함미에 대해 4차례 정조 시점에 선체 진입을 시도, 함수는 출입구를 확보했고 함미는 출입구를 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준장)은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다는 판단하에 모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금명간 선실 내 진입·수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과 관련, “천안함 선저의 파손 부위는 절단된 상태”라며 절단 방향 등에 대해서는 정밀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20분쯤 함수 부분의 수심 24m 해저에서 작업하던 한 준위가 실신, 미군 구조함인 살보함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5시쯤 숨졌다. 한 준위는 함수 부분의 함장실에 탐색줄을 설치하는 고난도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준위의 시신은 헬기를 이용,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현장에서는 또 다른 해난구조대원 1명도 실신해 치료받고 있다.

해군은 천안함 폭발 당시 대청도의 해병대가 찍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침몰 시작 직후인 지난 26일 오후 9시33분에 이미 함미가 바다로 넘어가 있는 장면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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