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박 대통령 18년 인연 ‘문고리 3인방’ 어쩌나

2016.10.26 23:09 입력 2016.10.26 23:14 수정

“정호성·이재만·안봉근은

최씨 심부름꾼” 주장 나와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18년 인연이 벼랑 끝에 섰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등을 첨삭하고 국정자료들을 열람하는 과정에서 3인방이 전달역을 한 사실이 확인되고, “문고리 3인방도 사실 다들 최씨 심부름꾼”(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26일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교체해야 한다”며 3인방과 우병우 민정수석 퇴진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과 가장 지근거리인 정호성 부속비서관(47)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통령 연설문과 각종 자료들이 정 비서관 손을 거쳐 박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구조이다 보니, 정 비서관은 최씨에게 연설문이 넘겨지는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최씨의 태블릿PC에 담긴 박 대통령 연설문 등 문건 작성자도 정 비서관이라고 JTBC가 이날 보도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한겨레 인터뷰에서 최씨의 사무실로 청와대 문서를 전달한 인사가 정 비서관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청와대 살림을 책임지는 이재만 총무비서관(50)도 국회에서 위증 혐의로 고발당할 수 있다. 이 비서관은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의 친분관계,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제가 잘 알고 있지 않다”고만 했다. 3인방이 최씨 심부름꾼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잘 모른다”고 답한 것이다.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50)도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최씨가 연설문을 사전 열람하고 첨삭했던 시기 제2부속비서관이었기 때문이다. 안 비서관은 의원 시절 박 대통령을 수행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직후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수족’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쉽게 3인방을 교체하지 못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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