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인적 쇄신 회오리’ 분다

2016.10.26 23:18 입력 2016.10.26 23:30 수정

‘최순실 국정농단’ 일파만파

<b>‘뒷북’ 압수수색…명품만 ‘빼곡’</b>26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순실씨의 자택 신발장에 명품 구두와 유명 브랜드 운동화가 가득 차 있다. 구두 상자들에는 프라다, 구찌, 토리버치,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 이름을 적어 놓았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뒷북’ 압수수색…명품만 ‘빼곡’26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최순실씨의 자택 신발장에 명품 구두와 유명 브랜드 운동화가 가득 차 있다. 구두 상자들에는 프라다, 구찌, 토리버치,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 이름을 적어 놓았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비선 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26일 전면적인 당·정·청 인적 쇄신론이 여권에서 공개 분출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과 국정 쇄신을 공식 요청했다. 당내에선 비박계를 중심으로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께 청와대와 정부 내각에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교체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 쇄신에서는 어떤 것에도 연연해서는 안되고 과감하고 지체 없이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정 쇄신도 요청키로 하고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당의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대표가 전했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우병우 민정수석,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인적 쇄신 요구를 받은 인사들을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들에게 걱정과 염려,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저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도 “취임 첫날부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거취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인한 국정 붕괴를 두고 이 대표 퇴진 등 ‘당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터져 나왔다. 당·청 동반책임론이지만 그동안 청와대 옹위에만 급급했던 친박계 중심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PBC 라디오에서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씨 관련 증인 채택을 극구 막아왔던 당 지도부도 자유롭지 않다”며 이 대표 퇴진을 요구했다. 김성태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더 이상 최순실을 비호하는 당 체제로서는 성난 민심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에서 “하루라도 빨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며 “비대위원장과 비대위가 국가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데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당사에서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상주하며 지휘하겠다”고 사실상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의총을 열어 박 대통령에게 우병우 수석과 ‘문고리 3인방’ 등 전면적인 청와대 인적 쇄신을 요청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등 일부 야당 대선주자들은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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