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궐선거 당일 새벽부터 범야권 박원순 후보(55)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오전 중에 박 후보와 선관위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에 수사관 2명씩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박 후보의 홈페이지는 새벽 1~2시부터, 선관위는 오전 6시부터 공격을 받기 시작했으며 현재 상황에서도 공격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홈페이지인 ‘원순닷컴’(www.wonsoon.com)은 현재 외견상 정상 가동되고 있으나 이는 사이버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인 ‘사이버 대피소’로 홈페이지를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26일 오전 9시쯤 원순닷컴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면서 “새벽 1~2시쯤 디도스 공격을 확인했고 3~4시쯤 1차 조치를 했지만 공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사이버 대피소로 이동 중”이라는 글을 남겼다. 박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바이러스가 계속 침투하고 있는데 정확한 상황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도 “오늘 오전 6시15분부터 8시32분까지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됐다”면서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홈페이지가 정상화됐지만 후속 공격에 대비해 관계기관과 긴급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경우 아직 사이버 공격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 파견된 수사관이 박 후보와 선관위를 공격한 IP 주소를 파악 중”이라면서 “피해자 측이 원하면 수사에 공식 착수해 공격 배후 등에 대한집중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