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해야 지도자들 욕이라도 하지”…투표현장 스케치

2011.10.26 11:47 입력 2011.10.26 11:48 수정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26일 오전 6시를 기해 시작됐다. 이날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오전 8시 관악구 행운동의 한 투표소에는 선거를 마치고 출근하려는 직장인들을 삼삼오오 볼 수 있었다. 강남으로 출근해야 한다는 한 여성은 “일찍 출근해야해서 일찍 나왔는데 그런데도 늦을 것 같다. 빨리가야 된다”며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투표소 앞에는 투표 안내문 등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볼 수 있었다.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촬영할 배경을 찾고 있던 한 남성은 “요즘 인증샷을 보내면 도서를 주는 등 여러 이벤트가 있다고 들었다”며 “그런데 찍는 위치에 따라 불법이니 뭐니 해서 조심스러워진다. 적당한 곳을 찾아 찍으려 한다”고 전했다.

식당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도 투표가 화제였다. 은평에서 살고 서대문역의 식당에서 일한다는 한 여성은 “식당에 나가야 해서 그 전에 투표해야 했다. 5시에 일어나 투표장에 가니 5시58분이더라. 그래도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왜 그렇게 열심히 참여했는가’ 물으니 그는 “투표라도 해야 지도자들이 잘했는지 못했는지 욕할 수 있지 않은가”라며 “투표도 안하고 나중에 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했다”고 말했다.

역 등 공공장소에서는 투표율을 전하는 뉴스가 시민들의 눈을 붙들고 있었다. 방송을 보던 한 남성은 “생각보다 이른 시각인데 투표율이 높다. 이러다 50%를 넘기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TV에서 ‘서민들을 위한 시장이 뽑혔으면 좋겠다’는 유권자들의 인터뷰가 나오자 “문제는 저런 서민들의 바람을 정치인들이 봐야 하는 것”이라며 “저런 인터뷰를 서민들만 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

SNS에서도 투표 현장의 모습을 전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특히 노년층의 높은 참여를 전하는 글들이 많았다. 서초동에 살고 있다는 네티즌 ‘ins******’는 “투표하고 왔는데 성경책을 손에 든 노인들이 줄을 서서 투표하고 있었다”고 전했고 ‘on****’는 “40~50대 아주머니가 절반 이상이고 비슷한 나이대의 아저씨들이 삼분의 일이었다. 20대는 보이지도 않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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