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그룹 총수로는 첫 방북

2018.09.16 22:23

청 “재판은 재판이고 일은 일”

LG 구광모 첫 외부 공개행사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현정은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 회장, 현정은 회장(왼쪽부터)

18일부터 평양에서 사흘간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삼성·현대자동차·SK·LG그룹 총수나 최고경영진이 동행하는 것은 안팎에 ‘남북경제공동체’ 구상의 실천 의지를 내보이려는 뜻으로 보인다. 남북경협을 이끌어온 현대그룹과 포스코, 한국전력, 코레일 수장이 함께 방북길에 오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16일 발표된 특별수행원 명단에서 단연 눈길을 끈 재계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이다. 삼성그룹 총수로는 첫 방북이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명단을 발표하며 “이 부회장 재판(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판결)은 재판대로 엄격히 진행되고 일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2000년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는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윤종용 부회장이 평양에 갔다. 삼성전자는 과거 평양에서 TV를 생산한 적이 있다.

현대차그룹에선 김용환 부회장(62)이 수행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48)이 조부 정주영 명예회장과 부친 정몽구 회장에 이어 3대째 정상회담을 수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불발됐다. 정 부회장은 미국 상무부 장관 등과의 만남이 잡혀 있어 이날 출국했다. 임 실장은 “미 무역확장법 제232조 자동차 분야 예외를 인정받는 부분과 관련해 (정 부회장이) 핵심 당사자로서 일정이 오래전 잡혀 있었다”고 전했다. 대신 정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을 이끌어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63)의 방북이 주목된다.

2007년 방북길에 올랐던 최태원 SK그룹 회장(58)은 현재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다. 북한의 통신·건설 인프라가 열악해 장차 SK텔레콤과 SK건설의 사업 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40)은 세대교체 후 처음 갖는 외부 공개행사가 방북길이 됐다.

또 최정우 포스코 회장(61)과 김종갑 한전 사장(67), 오영식 코레일 사장(51) 등 광물·전력·철도 산업을 이끄는 수장들 수행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직결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를 맡고 있다. 장차 북한 자원 개발, 전력망 확충, 동아시아 철도망 연결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경제단체장으로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3)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79),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61)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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