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태어나 명문고 졸업한 엘리트 남성

2013.02.13 22:12 입력 2013.02.13 23:49 수정

장관 내정자 평균 59세… ‘KS라인’의 귀환

‘서울·수도권에서 태어나 경기고·서울고를 졸업한 뒤 고시 합격으로 엘리트 관료가 된 평균 59.1세 남성.’

박근혜 정부의 6개 부처 장관 후보로 13일 내정된 인사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지역과 학력·경력 면에서 모두 소위 ‘주류’의 길을 걸어온 행정 전문가들이 대거 각 부처 수장 후보로 기용된 것이다.

‘전문성·안정성’을 중시한 인사로 풀이되지만 오랜 행정경험이 행정 수반인 대통령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데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인수위원인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오른쪽에서 세번째),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두번째) 등과 함께 국정과제토론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북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인수위원인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오른쪽에서 세번째),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두번째) 등과 함께 국정과제토론회를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북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우선 눈에 띄는 점은 6명 중 5명이 고시에 합격한 엘리트 관료 출신이라는 것이다.

유진룡(문화체육관광부)·서남수(교육부) 장관 내정자는 행정고시 22회고,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는 행시 23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는 외무고시 10회,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사법시험 23회다. 육사 28기를 졸업하고 군 생활을 시작해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까지 오른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만 예외다.

수도권 편중도 두드러진다. 김병관 내정자(경남 김해)를 제외한 5명이 수도권 출신이다. 대구·경북(TK)과 호남 출신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 안배를 초대 내각의 한 기준으로 삼았던 역대 정부와는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윤병세·황교안·서남수 내정자 등 3명은 서울, 유정복·유진룡 내정자는 인천 출신이다.

수도권 집중은 역대 초대 내각과 비교하면 확연히 도드라진다.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서 수도권 출신은 3명이었다.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정부 때는 2명이다. 김영삼 정부 때는 5명이었지만 아직 박 당선인이 11개 부처 내정자 발표를 남긴 것을 감안하면 이번이 ‘최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또 내정자 6명 모두 수도권 명문고를 졸업했다. 우선 서울의 전통 명문으로 꼽히는 경기고와 서울고 출신이 각각 3명, 2명이다. 경기고 출신은 김병관·윤병세·황교안 내정자다. 이 중 윤 내정자는 경기고-서울대(KS) 라인이고, 김 내정자도 육사 이전 서울대를 중퇴해 ‘준 KS’라 할 수 있다. 행시 동기인 서남수·유진룡 내정자는 서울고 선후배 사이다. 유정복 내정자는 인천 명문 제물포고를 졸업했다.

‘노무현 정부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중용된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윤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외교부 차관보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때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지냈고, 유진룡 내정자 역시 마지막 경질 논란이 있었지만 문화관광부 차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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