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개혁’ 무산 후폭풍

새누리 지도부 일손 놓고 두문불출… ‘실패 책임론’ 갈등 조짐도

2015.05.07 21:54 입력 2015.05.07 22:04 수정

김무성 대표 대부분 일정 취소, 당직자 회의도 생략 ‘후폭풍’

주호영 “불씨 살려서 곧 통과”… 일각선 “개혁 물 건너간 것”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가 무산된 다음날인 7일 새누리당은 오전부터 ‘힘 빠진’ 분위기를 감추지 못했다. 당 대표가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고, 당내에선 공무원연금 개혁 실패 책임을 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는 등 종일 어수선했다. “이제 공무원연금 개혁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왔다.

평소대로라면 목요일인 이날 오전엔 김무성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지만 이날은 회의가 없었다. 김 대표는 오전 7시30분 국회에서 열린 퓨처라이프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참했다. 퓨처라이프포럼 사회를 맡은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오늘 대표가 참석하지 못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를 이루지 못한 여파가 오늘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 측은 “감기몸살로 김 대표가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오후 2시에 참석할 예정이던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촉진을 위한 토론회에도 불참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평소보다 늦은 오전 10시쯤 국회로 출근했다. 유 원내대표 주재로 8일 오전 열릴 예정이던 주요 당직자 회의도 취소됐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특위)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연금 개혁 재추진을 준비했다. 주호영 특위 위원장, 조원진 간사 등이 개혁안 결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주 위원장은 “법 자체는 잘된 법”이라며 “불씨를 살려 가까운 시일 내에 통과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화살’을 야당에 돌렸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몽니 부리기로 끝내 처리되지 못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공무원연금 개혁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한 핵심 당직자는 “공무원연금은 어제 김 대표도 이번에 못하면 이번 정권 내 못한다고까지 말했는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친박 최고위원 몇 분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비판해 공무원연금 개혁 실패가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조짐도 보였다. 한 당직자는 “나쁘지 않은 개혁안이 나왔는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한 것은 친박 쪽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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