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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토론하지 않겠다” 유승민 “강간미수의 공범”

2017.04.23 22:44 입력 2017.04.24 00:33 수정

대선후보 TV토론 - ‘홍준표 사퇴’ 집중포화

홍준표 “다시 한번 사죄”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다른 후보들은 홍 후보가 대학 시절 친구의 성폭력 모의에 가담했다고 고백한 자서전 내용을 지적하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포문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먼저 열었다. 심 후보는 북핵문제 해법에 대한 공통 질문에 답하는 첫 순서에서 “토론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겠다”며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 후보는 사퇴가 마땅하다”며 “오늘 홍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곧이어 발언권을 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역시 “홍 후보는 형사피고인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고 ‘돼지흥분제’ 논란으로 강간미수 공범”이라며 사퇴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해서도 “이 문제에 사퇴 요구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성폭력 모의 논란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옹호한 발언을 문제삼아 사퇴를 요구했다. 홍 후보의 질문에 답하거나 질문할 때도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직접 사퇴요구를 하진 않았다. 다만, 토론 중 홍 후보가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자 “다들 사퇴하라고 하지 않나. 무슨 체면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꼬집었다.

홍 후보는“45년 전 친구가 성범죄를 기도하려고 하는데 막지 못한 책임감을 느끼고 12년 전 고해성사를 한 것인데 또 문제 삼는 건 참 그렇다. 다시 한번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블랙리스트’ 옹호 발언을 지적한 데는 “제가 사퇴하는 게 안 후보에게 도움이 많이 되나 보다”라고 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가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자 “보고 말씀하시라. 국민들이 참 조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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