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금융

금융이윤을 사회로 환원…나눔의 실천이 아름답다

2012.12.17 18:42
김경은 기획위원

금융기업들이 이윤의 사회 환원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부와 같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청년실업, 학교폭력, 다문화 가정의 소외 등과 같은 취약한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에 기업의 이익을 되돌려 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금융기업들이 일종의 ‘사회적 금융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사회적 금융이란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민금융 제공, 교육투자 등과 같은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는 윤리적인 금융을 말한다. 넓은 의미에서 시장에서 거둔 이익을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업에 투자하는 일종의 사회환원형 금융을 뜻한다.

이런 측면에서 금융기업들은 업의 특성을 살린 경제금융교육 사업에 가장 열성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따뜻한 금융]금융이윤을 사회로 환원…나눔의 실천이 아름답다

▲기부와 같은 단순한 지원 떠나

청년실업·소외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소 팔걷어

골목상권 회생 돕는 프로젝트도

KB금융그룹 어윤대 회장은 “업(業)의 특성을 살려야 한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노하우를 그대로 반영하여 어린이·청소년·대학생 등을 건강한 경제시민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제금융교육’을 대표사업으로 삼고 추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월 제1회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을 시작으로 600회 이상의 전국 초·중·고교 방문교육을 실시했다.

또 ‘32종의 표준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학습 교재로, 체험 교재, 강사지도서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따뜻한 금융’을 구호로 내걸고 있는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는 ‘어린이 금융체험교실’(신한은행), 60세 이상 노년층을 위해 실시하는 ‘해피실버 금융교실’(신한생명), 저소득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아름인 금융교실’(신한카드) 및 청소년 대상의 ‘따뜻한 금융캠프’(신한금융투자)도 경제교육을 통한 건강한 경제시민 양성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이고 사후적인 대응 범위를 벗어나 복지 및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사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실업 해소와 골목상권 회생을 위한 ‘드림실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드림실현 프로젝트’는 소상공인 중 자활을 돕기 위해 사업 컨설팅에서부터 경영개선교육, 인테리어 디자인, 마케팅, CS까지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2명을 직원으로 고용해 영등포지역 노인들의 건강 증진을 돕는 현대증권의 모델도 새로운 사회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KDB대우증권은 다문화가정의 수요에 부응하는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음식 요리책자>를 출판하여 수익 전액을 다문화가정 지원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한국외국어대학교 다문화교육원과 함께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엄마가 자녀에게 엄마 나라말을 가르칠 수 있는 교재인 <엄마와 자녀를 위한 이중언어 교재> 중국어판과 베트남어판을 만들었다. 러시아어를 포함한 3개국어판 추가개발에 나섰다.

투자적 복지 사업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교보생명의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의 활동이다. 봉사단은 저소득층 환자에게 무료 간병서비스를 제공하여 건강 회복을 돕고, 일자리가 필요한 취약계층 여성 가장들에게는 일자리 제공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저출산과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착안해서 추진하고 있는 ‘세살마을’(출산 및 육아 지원을 통한 양육 환경 개선)과 ‘사람, 사랑 세로토닌 드럼클럽’(북 연주를 통한 청소년 정서 순화)도 투자적 복지 사업의 범주에 포함된다. IBK기업은행은 ‘IBK행복나눔재단’을 통해 복지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 근로자 가족의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장학사업, 난치·희귀병 질환 치료비 지원, 청년 취업프로젝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안전망과 서민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금융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동양증권이 지난 2009년부터 실시해 온 소아암환아의 수술비 및 치료비 지원사업인 ‘자녀사랑 CMA/펀드 희망의료비 후원’이 대표적 사례다. 자녀사랑 CMA 및 자녀사랑적립식펀드 개설시 기부금을 적립해 소아암 환자 돕기에 전액 후원한다. 한국투자증권도 2009년부터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매년 연말에 한국투자증권 뱅키스(은행연계 증권거래 서비스)의 수수료 수익 일부를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행사를 정례화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이 고객 신뢰회복 일환으로 금융업계 최초로 자발적 펀드 리콜제를 실시한 것도 서민의 금융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기업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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