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권력 돈줄’ 의혹 재벌들도 초긴장

2016.11.01 22:26 입력 2016.11.01 22:28 수정

포스코·KT·롯데·삼성 등 최순실 연루 ‘대가성’ 도마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가 지난달 31일 긴급체포되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와 KT, 롯데 등 대기업들이 최씨 측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정황도 수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 기업들이 여전히 권력의 ‘전주(錢主)’ 역할을 한다는 의혹과 이사회 등 이를 제어할 내부 통제시스템이 미흡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1일 포스코는 최씨가 실소유주인 스포츠컨설팅 업체 ‘더블루K’와 올 2~3월 배드민턴팀 창단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황은연 사장은 지난 2월25일 당시 더블루K 대표였던 조모씨를 본인 집무실에서 만나 팀 창단 문제를 상의했다.

이후 포스코 측 실무자와 몇 차례 접촉한 조씨는 최씨에게 “포스코가 배드민턴 팀 창단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문자메시지로 보고했다.

당시 더블루K는 설립된 지 불과 한 달여밖에 안된 소규모 회사였다. 이런 소기업 대표를 황 사장이 직접 만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어서 황 사장이 조씨 배후에 최씨가 있음을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황 사장은 민원 업무 처리 차원에서 조씨를 만난 것일 뿐”이라며 “배드민턴 팀도 결국은 창단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광고대행 계열사였던 ‘포레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차은택씨 측근들에게 회사를 넘기려 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KT는 올 2~9월 중 집행된 TV 광고 물량 상당수를 차씨와 그 측근들에게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 기간 중 차씨가 대표인 아프리카픽쳐스는 6건의 방송광고 제작에 참여했고, 차씨 측근인 김홍탁씨가 대표인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는 5편의 방송광고를 대행했다. KT 광고의 실무책임자는 차은택씨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동수 전무다. KT는 “지적된 광고들 모두 정상적인 수주 과정을 거쳤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롯데는 K스포츠재단의 권유로 7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재단 측에 냈다가 돌려받았다.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은 “재단의 실소유주는 최순실씨”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롯데는 최씨에게 70억원을 제공했다가 돌려받은 셈이 된다. 이 돈의 ‘대가성’ 여부가 의혹의 핵심이다.

삼성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의 승마활동을 배후에서 지원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와 관련된 부정입학 및 각종 청탁 관련 수사 결과에 따라 사실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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